끝없는 물갈이가 결국 신태용에게까지 독으로… 선수에 이어 감독도 유럽파로 갈아치우는 인도네시아

끝없는 물갈이가 결국 신태용에게까지 독으로… 선수에 이어 감독도 유럽파로 갈아치우는 인도네시아

풋볼리스트 2025-01-06 16:53:51 신고

3줄요약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인 ‘영입’ 정책이 신태용 감독에게 선물인 줄 알았는데, 선수 다음은 신 감독의 자리까지도 영입된 인재가 대체할 차례였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 성인 대표팀, U23(23세 이하) 감독직 계약을 종료했다”라고 발표했다.

PSSI는 “이번 결정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국가대표팀이 팀의 성과와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달성할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고려하고 평가한 결과 내려진 것이다”라며 경질 사유을 전했다.

신 감독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고 4년 넘는 기간 동안 준수한 지도력을 보여줬다. 부임 직후 동남아 최대 대회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서 준우승했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며 역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라는 업적을 남겼다. 동시에 U23 대표팀을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황선홍 호’ 한국을 꺾고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림픽 본선행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다가 아깝게 탈락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6월 신 감독과 재계약하며 2027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당시만 해도 인도네시아의 유명 부호인 에릭 토히르 축구협회장이 직접 신 감독의 재계약을 발표하는 등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이번 감독 경질 역시 주목받기 좋아하는 토히르 회장이 직접 발표했다. 토히르 회장은 “더 나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대체 감독이 누군지 직접 밝히는 건 거부했다. 다만 다음 감독이 이미 결정돼 있으며 11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할 거라고 예고했다.

차기 감독으로 네덜란드계 유명 지도자가 거론된다.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빅 리그나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유럽 지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신 감독에게 제공된 선물 같았던 유럽파 ‘영입’이 선수를 넘어 감독까지 이어지면서 신 감독의 자리를 앗아간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국가라 주로 네덜란드에 혼혈 선수가 많다. 이를 적극적으로 귀화시키는 게 최근 PSSI의 큰 프로젝트였다. 지난 1년간 대표팀 경기에 출장한 선수 중 해외파는 21명인데, 그 중 유럽파가 무려 14명이나 됐다. 엄청난 숫자가 새로 합류하면서 대표팀은 제대로 발을 맞출 기회가 없었고, 자국 선수가 꾸준히 밀려났다.

유럽파 중에는 소속팀에서 거의 뛰지 못하거나 변방 리그 소속인 선수도 있지만, 유럽에서도 수준급 활약 중인 선수 역시 상당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베네치아의 주전 수비수인 제이 이즈스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합류한 해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유럽파 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주장직이다. 코펜하겐 수비수 케빈 디크스, 네덜란드 즈볼러 미드필더 엘리아노 라인더르스도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어엿한 유럽파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트위터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트위터

 

라커룸에서 인도네시아어 못지않게 영어가 많이 쓰여야 할 정도로 다국적팀이 되어 가는 대표팀 사정은 유럽 사정에 밝고 유럽파들을 장악할 수 있는 유명 감독 선임으로 이어졌다.

선수든 감독이든 일단 명성부터 보고 영입하는 인도네시아의 기조가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올해 3월부터 재개되는 월드컵 예선이 중요하다. 인도네시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2차 예선을 F조 2위로 잘 통과해 3차까지 왔다. 3차 예선에서는 5라운드 현재 1승 3무 2패로 조 3위다.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 4위가 4차 예선에서 한 번 더 기회를 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금 순위로도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앞으로 4경기에서 호주, 바레인, 중국, 일본을 만나게 되는데 지금보다 성적을 끌어올린다면 일본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면 네덜란드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뒤로는 처음이다. 신 감독 경질이라는 강수가 과연 성공일지는 올해 6월 예선이 다 마무리되면 판가름될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X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