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CEO들 전쟁… 한남4구역 수주 전 총력

현대-삼성 CEO들 전쟁… 한남4구역 수주 전 총력

머니S 2025-01-06 16:49:57 신고

업계 1·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CEO들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직접 나섰다. 사진은 한남4구역 일대. /사진=뉴스1 업계 1·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CEO들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직접 나섰다. 사진은 한남4구역 일대. /사진=뉴스1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서울 최대 재개발 프로젝트 하나인 용산구 '한남4구역'의 시공권을 얻기 위해 CEO(최고경영자)들도 현장에 뛰어들었다.

오는 18일 실시되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과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은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 막판 표심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1.6조 대형 프로젝트, 수장이 지휘 나섰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사업 수주를 위해 전면에 나선 두 CEO는 서울대 건축공학과 선후배 관계이자 업계 대표 현장 전문가로 손꼽힌다.

1962년생인 오 사장은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 건설현장에서 근무했다. 글로벌조달실장, 플랜트사업부를 이끄는 등 대형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하다.

오 사장은 2021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이끌고 있다. 취임 이후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수익 안정화에 집중했다. 지난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말 대표이사 유임이 확정됐다.

최근에 유임된 오 사장에게 한남4구역 수주는 건설 불황 장기화로 촉발된 실적 부진을 회복하고 향후 압구정3구역 등 대형 정비사업 추가 수주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중요한 수주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한남4구역을 방문한 오 사장은 담당 직원들에게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시공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세철 삼성물사 사장이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오세철 삼성물사 사장이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이 대표는 올해 첫 외부 일정으로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합동설명회를 택했다. CEO 교체를 선택한 현대건설의 경영능력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970년생인 이 대표는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축기획실장,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현장소장, 건축주택지원실장, 전략기획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이어 최근까지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오른 주택통으로 평가된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합동설명회를 찾은 이 대표는 지난해 주택사업본부장 역임 당시 윤영준 전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직접 찾았고 수주 성공을 이끈 바 있다.

이 대표는 "현대건설이 지향하는 가치는 수익성이 아닌 고객의 신뢰와 명성"이라며 "국내 도시정비사업 6년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대형사들 파격 조건 제시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높은 수익성 외에 '강북 재개발 최대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이에 두 CEO가 내세운 계약 조건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조합의 사업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조건을 제시했다. 최고 신용등급(AA+)을 통해 자금 조달을 안정화하고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이주비 LTV(주택담보인정비율) 150% 대출 ▲이주비 최소 12억원 지원 등을 약속했다. 조합원이 분담금 100% 납부를 입주 후 2년이나 4년으로 미룰 수 있는 '분담금 납부 시점 선택제'도 제공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종전 자산평가액이 분양가보다 높은 경우 환급금이 발생하는 조합원에게 분양계약 완료 뒤 30일 이내 100% 환급하는 등 조합원 혜택에 힘썼다.

한강·남산을 품은 랜드마크의 상징성을 높이는 특화 커뮤니티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청 잔디광장 6배 규모로 111개 종류, 175개 프로그램을 갖춘다. 입주 이후에도 완벽한 품질 관리를 지원하는 '10년의 약속'도 제안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원 부담을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최상의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며 "차별화 된 조건들을 반드시 이행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한남4구역 수주 성공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한남4구역 수주 성공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보다 낮은 공사비를 제시했다. 세부 조건을 보면 ▲총 공사비 1조4885억원 ▲사업비 CD(양도성 예금증서)+0.1% 금리 조달 ▲총 공사기간 49개월(본 공사기간 43개월) ▲아파트·상가 미분양 시 100% 대물변제 등이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총 공사비 1조4885억원은 조합이 예상한 1조5723억원보다 868억원 낮아 조합원당 약 7200만원의 부담금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조합원 권리와 이익 보장을 위한 5대 확약서도 제출했다. 5대 확약서에는 ▲책임준공 ▲사업비 대출금리 ▲아파트·상가 대물 인수 ▲공사 도급계약 날인 ▲대안설계 인·허가 책임 및 비용부담을 명시했다.

현대건설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한남4구역 만의 특별한 조경 설계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의 대표 조각가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과 협업해 독창적인 조경 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비에 베이앙은 프랑스 퐁피두 센터와 베르사유 궁전, 영국 하트필드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현대 미술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재개발 시공권을 수주하는 최종 승자는 이달 18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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