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 서비스 도입을 단초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6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 5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휴일 없는 주7일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O-NE)'를 시작했다.
쿠팡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은 외부 택배사에 의존해 주말 배송이 불가능했으나, 이제는 가능해졌다. 연간 약 70일간 중단됐던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물량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택배기사들의 근무 형태를 주5일 근무제로 전환하는 등의 준비를 거쳤다. 또한 전국 700여 곳에 약 1130만㎡에 달하는 물류 인프라를 운영 중이며, 2018년 완공한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하루 17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날 G마켓은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해 '스타배송' 서비스에 일요일 배송을 도입했다. 앞으로 고객들은 토요일에 주문한 상품을 일요일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현재 약 15만개의 스타배송 상품에 이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일반 판매자 상품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GS샵도 지난해 10월 '휴일에도 내일 도착'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요일에 주문한 제품을 일요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비스범위는 서울, 인천, 수도권 일부 권역이다. 안정화를 거쳐 휴일 배송 대상 방송과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갈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새벽에 오네(O-NE)' 서비스를 신규 도입했다. 평일 오전 5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새벽에 배송하고 있다. 기존 '오늘 오네', '내일 꼭! 오네', '일요일 오네' 등에 이어 '새벽에 오네'까지 4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한다. 전국 365일 배송 확대에 따라 물류센터를 주6일에서 7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 도입은 쿠팡과의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4분기까지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32.5%로 1위였으나, 지난해 1분기에 쿠팡이 34.8%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CJ대한통운(29%)을 제쳤다.
이에 대응해 CJ대한통운은 2021년부터 2조5000억원을 투자해 풀필먼트 구축에 나섰다. 그 결과 2024년 이커머스 고객사가 4배 가량 증가해 1000개사를 넘어섰다.
한편 NS홈쇼핑은 지난해 말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약속배송'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부터 서울 전 지역에 새벽, 오전, 오후, 야간 등 4개 시간대로 구분해 원하는 때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홈쇼핑은 평일 오후 4시 이전까지 결제시 상품은 익일 배송해주는 '휙배송'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경기 군포시에서 운영하던 물류센터를 화성으로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물류센터 직배송 상품에 한해 전일 야간방송부터 당일 오전 9시 방송까지 주문한 고객에겐 당일배송해주는 '딱와써' 서비스가 있다.
네이버도 '지금 배송', '희망일 배송' 등을 시행하고 있어,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걸쳐 배송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7일 배송의 보편화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걸쳐 건강한 경쟁이 촉발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이커머스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과 소비자 혜택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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