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한다면 주 7일도' 유통업계, 불붙은 배송 경쟁

'쿠팡이 한다면 주 7일도' 유통업계, 불붙은 배송 경쟁

한스경제 2025-01-06 14:22: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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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도착 보장 서비스 '스타배송'이  일요일 배송을 개시했다 / G마켓 제공
G마켓 도착 보장 서비스 '스타배송'이  일요일 배송을 개시했다 / G마켓 제공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국내 택배 업계가 주 7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유통업계 역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물류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한 쿠팡을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마켓은 지난 5일부터 도착 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에 주말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G마켓 혹은 옥션에서 ‘스타배송’ 상품을 토요일에 주문할 경우 일요일에도 배송한다. G마켓은 우선 동탄물류센터에 있는 약 15만 개 상품에 해당 서비스를 적용했다. 올해 스타배송 서비스 상품을 확대해 주말배송 대상 상품도 늘릴 예정이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 스타배송 서비스 확대를 주요 사업으로 정해 앞으로 상품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의 주말배송 확대는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 서비스를 적용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5일부터 주 7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설, 추석, 광복절 등 일부 휴일은 제외한 주 7일 배송 서비스다. 배송밀집도가 낮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서비스한 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는 빠르게 성장한 쿠팡을 의식한 것이라는 시선이다. 한국통합뮬류협회에 따르면 쿠팡의 쿠팡로지스틱스 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2023년 8월 24.1%로 증가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동기간 40.0%에서 33.6%로 감소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6월 CJ그룹과 사업제휴를 진행해 온오프라인 유통·물류, 상품 등을 협력 중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G마켓의 스타배송 서비스를 CJ대한통운이 전담해 매일 오네 서비스를 그대로 들여올 수 있었다.

SSG닷컴이 운영하는 물류센터 '네오003' / SSG닷컴 제공
SSG닷컴이 운영하는 물류센터 '네오003' / SSG닷컴 제공

이번 서비스로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SSG닷컴도 일부 권역에서 주 7일 배송을 제공한다. SSG닷컴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이용하는 충청권, 경기 남부권 등 일부 물류센터의 새벽 배송이 일요일까지 확대된다. SSG닷컴은 해당 서비스가 제공되는 권역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SSG닷컴은 CJ대한통운과의 협력으로 충청권에 이어 경기 남부권까지 새벽 배송 서비스 권역을 늘렸다.
 
C-커머스도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 확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는 지난해 5월 CJ대한통운과 물류 계약 체결했다. 앞서 알리는 2022년에도 CJ대한통운과 협업해 해외 직구 상품을 약 1~2주에서 3~5일 배송으로 줄였다. 알리 관계자는 “지금 당장 달라지는 배송 서비스는 없다”고 밝혔다.
 
CJ온스타일도 지난해 12월 18일 물류센터를 주 6일에서 7일로 운영을 확대했다. 기존 배송 서비스인 ‘오늘오네’, ‘내일꼭오네’, ‘일요일오네’ 등을 전국 권역으로 확장하며 운영 시간을 늘렸다. CJ온스타일은 2023년부터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오네(O-NE)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12월 19일에는 ‘새벽에 오네’ 서비스도 새롭게 출시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새벽 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들의 편의도 확대됐다”며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배송 서비스로 고도화된 홈쇼핑이나 플랫폼에 더 발걸음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택배 업체도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NS홈쇼핑은 지난해 12월 27일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와 약속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전 1시~7시, 7시~12시, 오후 12~6시, 6~12시 총 네 가지 시간대 중 원하는 시간대를 지정해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롯데택배에서 그달 10일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빠른 배송 서비스로 지금의 위치에 올라 소비자들의 인식을 곧바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대동소이한 배송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쿠팡의 우위를 약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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