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2의 황동혁 감독이 배우 최승현(탑)의 캐스팅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황 감독은 최승현의 캐스팅 배경과 대중의 반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최승현은 2017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 기간을 가졌다.
그러나 그의 복귀작으로 오징어 게임 2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최승현을 캐스팅하며 과거 대마초 사건 이후 활동을 재개한 사례들을 찾아봤다.
과거 박정희 정부 시절에도 대마초 혐의로 활동이 중단됐던 이들이 몇 년 후 복귀했던 역사가 있다”며, “최승현의 사건은 6~7년이 지난 일이기에 어느 정도 용인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최승현이 연기한 캐릭터 ‘타노스’에 대해 설명하며, 그와 캐릭터 간의 공통점이 많다고 인정했다.
타노스는 허세 가득한 래퍼이자 약물 중독자로, 최승현의 과거와 겹치는 설정으로 논란이 됐다.
황 감독은 “타노스는 마약을 사용하고 과장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최승현은 큰 결심을 했을 것”이라며, “그가 연기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최승현의 연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승현이 오디션과 리딩에서 보여준 재능은 기대 이상이었다”며 “긴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타노스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호응을 얻을 캐릭터”라며, “한국 관객에게는 리얼리즘 연기가 익숙하지만, 타노스처럼 과장된 만화적 캐릭터는 해외 관객이 더 사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최승현 캐스팅 이후 국내에서의 부정적인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나 용서를 못 받을 줄 몰랐다”며, “해외에서는 대마초가 합법인 곳도 많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국내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황 감독은 캐스팅을 철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같이 준비해 온 배우를 갑자기 내칠 수는 없었다. 감독으로서 작품을 통해 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최종 판단은 대중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승현의 복귀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오징어 게임 2 홍보 일정에도 불참한 그는 극 중에서 마약 중독자인 래퍼 ‘타노스’를 연기하며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 감독은 타노스가 비중 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역할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승현은 캐릭터의 특성과 잘 맞는 배우였다. 하지만 그의 복귀와 관련된 반발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이 그가 용서받을 기회가 될지, 아니면 더 큰 논란으로 이어질지는 작품이 공개된 후 대중이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이번 논란을 감수하며 최승현과 함께한 선택에 대해 “작품의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감독으로서 배우와 함께 성장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중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징어 게임 2를 통해 최승현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소신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 2는 전작의 성공을 이어가며 세계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
황 감독의 소신과 최승현의 도전이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작품 공개 후 가려질 것이다.
이번 논란은 최승현에게는 과거를 극복하고 재기할 기회, 황 감독에게는 용서와 가능성을 탐구하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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