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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tvN, 티빙 제공
차주영과 이현욱이 첫 사극 도전작에서 짙은 부부애를 표현해낸다. 그간 출연작에서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던 두 사람의 또 다른 연기 변신에 기대가 쏠린다.
6일 오전 tvN·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차주영, 이현욱이 참석했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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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머니게임', '부암동 복수자들', '화정' 등에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 김상호 감독은 오랜만에 사극을 택했다. 그간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이방원의 아내 '원경왕후'를 조명하고 싶었다는 김상호 감독은 "이방원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는 이전에 많이 있지 않았나. 하지만 이방원의 아내이자 세종대왕의 어머니라는 고리에 있는 원경을 너무 모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찾아보니 이분이 생각보다 훨씬 대단하고 주체적으로 시대를 이끌어간 여장부라는 생각이 들어서 빠져들었다. 이 원경이라는 인물을 시청자분들께 많이 소개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감독이 집중한 부분은 이방원, 원경 두 부부의 애증이었다. 김상호 감독은 "고려말이라는 격변기에서 서로를 도와 왕과 왕비가 된 인물이라는 건 알려져 있지 않나. 저는 그사이에 있었을 부부간의 관계성을 상상하고 꾸며봤다"라며 "이방원이 조선 국왕 중에서 후궁 정치를 처음 시작한 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원경에 대한)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기혼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제 부부의 애증, 그 복합적인 갈등 관계를 표현하려고 애썼다"라며 연출적 주안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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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 역을 맡은 차주영은 첫 사극에 타이틀롤까지 맡았다. "많이 떨리고 부담도 된다"라고 운을 뗀 차주영은 "늘 사극을 해보고 싶었다. 제가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누군가 '원경'을 해야 한다면 내가 하고 싶었다"라며 작품과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원경왕후는 고려시대 명문 귀족의 딸로 커서, 신흥 무인 세력 이방원과 결혼해 왕비가 되는 인물이다. 원경의 인생을 연기하고 촬영하면서 늘 느낀 게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삶, 말 그대로 '불꽃 같은 인생'을 사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거기에서 나오는 고품격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차주영은 사료에 많이 드러나지 않은 원경을 표현하기 위해 인물의 감정에 다가갔다. 그는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해서 더 어려웠다. 특히 공부를 좀 열심히 해야 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도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했다. 역사서에 비워진 부분은 제가 과감하게 '원경'이라 생각하고 연기적으로 채우려 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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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자 남편으로서, 복잡한 관계성에 놓인 조선의 3대 국왕 '태종 이방원' 역은 이현욱이 연기한다. 이현욱 역시 첫 사극으로 도전에 나선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태종 이방원'을 표현할 예정이다. 그는 "태종이 갈등하는 부분에서 인간적인 면이나 그동안 작품에서 보이지 않았던 이면적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새로울 것이라 생각했다. 정말 치열하게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김상호 감독 역시 이현욱을 통해 잔혹한 '킬방원'이 아닌 '힐방원'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거들었다. 그는 "사료를 찾아보니 이방원이 공부를 잘하고 여리여리한 미남자더라. '킬방원'이 아니라 '힐방원'에 가까운 인물을 찾고 있었는데 제 앞에 딱 현욱 씨가 나타났다"라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주영과 이현욱의 캐스팅이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말한 김상호 감독은 '원경'이 "두 배우의 성장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며 점점 깊어지는 연기 향연을 귀띔했다. 두 배우 역시 현장 호흡을 묻는 말에 "영광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차주영은 "이방원 역에 현욱 선배님이 오셔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다.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의지도 많이 했다. 촬영 끝날 때쯤 되니까 정말 한 평생 같이 산 것 같은 느낌 마저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현욱은 "차주영 씨가 '원경'과 성격이 비슷하다. 주영 씨와 연기하면서 많이 놀랐다. 저보다 어리지만 현장에서 리더십 있게 해줘서 저도 믿고 따라가며 도움을 받았다. 처음부터 '원경'처럼 보여서 전혀 의심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고, 되게 놀라운 배우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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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작품 공개를 앞둔 배우들은 작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현욱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이방원과 원경의 이야기가 나온다. 내적 갈등이나 생생한 심리 묘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부분에 집중하시면 깊게 작품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차주영은 "이런 드라마가 없지 않을까 싶다. 진심으로 임하겠다고 각오한 작품이었다. 정말 진심을 다 했다"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tvN·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은 오늘(6일) 오후 2시 티빙을 통해 1, 2회가 선공개되며 tvN에서는 오후 8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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