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4년 연간 기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매출액 66조1111억원, 영업이익 23조41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사상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44조6212억원(2022년)이었고 영업이익은 20조8438억원(2018년)이다.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2%, 12.3%가량 늘어난 규모다.
범용 메모리 시장의 부진에도 인공지능(AI) 발 메모리 중심 성장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실제 작년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이 D램 매출 내 3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역할을 했다. 또한 작년 4분기는 4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역시 HBM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하며 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HBM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출시도 올해 본격화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HBM 출하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100, H200에는 HBM이 4~6개 탑재됐지만 블랙웰에는 이보다 더 많은 8개의 HBM이 탑재된다. 따라서 이는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PC 수요 둔화에 따른 범용 메모리 재고 증가에도 AI 및 서버용 메모리(HBM, DDR5, eSSD) 매출 확대로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세 지속이 예상된다"며 "2025년 SK하이닉스는 HBM3E 출하 증가로 D램에서 차지하는 HBM 매출 비중이 분기별 42~44%에 달하며 D램 이익의 50% 이상을 HBM에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도 AI 메모리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해나갈 예정이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도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기술력들을 내세울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년 11월 개발을 공식화한 5세대 HBM(HBM3E) 16단 제품 샘플을 비롯해 고용량, 고성능 기업용 SSD(eSSD, enterprise SSD), PIM(Processing in Memory) 등 AI 제품들을 총망라해 공개한다.
이처럼 AI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실적에서도 최대치를 갱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액은 83조7363억원, 영업이익은 33조9637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연간 추정치보다 각각 26.7%, 45.1% 증가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역대 최대인 작년 실적을 재차 경신할 전망"이라며 "이는 글로벌 HBM3E 출하 비중이 2024년 46%에서 2025년 89%까지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블랙웰 수요 기반 확대와 더불어 HBM3E 12단 시장에서도 선두 업체의 지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가격 경쟁과 공급 과잉에 직면한 낸드(NAND) 부문은 생산량 조절을 통한 공급 축소 전략과 eSSD 중심의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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