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부패부터 당내 비리까지 다룬 4부작…중앙기율검사위 전체회의도 개막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부패 사정·감찰·처벌 수위를 높여온 중국이 새해를 맞아 4부작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6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CCTV는 전날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현지시간) 1번 채널(종합채널) '인민을 위한 반부패' 시리즈 첫 회를 송출했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국 국가감찰위원회 선전부와 CCTV가 공동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5일부터 하루 한 편씩 모두 네 편이 방영된다.
'파리와 개미 부패 잡기'라는 제목이 붙은 제1회는 중국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던 학교 급식 자금 횡령과 농지 비리, 주택 안전 문제 등을 다뤘다. '파리와 개미'는 기층에서 비교적 소규모로 벌어지는 부패 사안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재정난 속에 각급 지방정부들이 학교 급식에 배정된 예산을 전용한 사건은 지난해 사회적 비판 속에 중국 당국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책임자 처벌을 주문한 사례다. 다큐멘터리는 적발된 사례가 총 3만8천건이고 2만3천명이 처분(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강조해온 식량 안보와 농지 확보와 관련한 부패 사례로는 당국의 농촌 진흥 프로젝트에 개입해 사익을 취한 간부 등을 처벌한 일이 조명됐고, 낙후 주택 개조 사업에서 자금 횡령·유용을 한 공무원을 조사한 사건도 다큐멘터리에 담겼다.
이날 방영될 제2회 '당풍(黨風·당내 풍조)과 부패를 동시에 다스리다'는 중국공산당 내 부패 감찰 문제를 소재로 삼았다. 제3회 '부패의 투명 망토를 벗기다'와 제4회 '사례로 개혁·거버넌스를 촉진하다'도 이어서 방영된다.
이런 가운데 부패 감찰 문제를 총괄하는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제20기 제4차 전체회의를 이날부터 8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전체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막 지나간 2024년, 중국공산당의 강력한 반부패는 다시금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며 "공개 발표된 낙마한 고위 간부(中管幹部·당 중앙위원회에서 임면하는 간부로, 통상 차관급 이상)가 58명에 달했고, 지방 고관과 부처 책임자를 막론하고 여러 명의 고위 '일인자'가 조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총서기(주석)가 10여년 전에 한 '누구든 직책이 아무리 높아도 당 기율과 국법을 어기면 엄중히 따져 처벌할 것이고 이는 빈말이 아니다'라는 말을 다시 사실로 입증했다"고 했다.
신화통신은 "국내총생산(GDP)이 더는 간부 평가의 유일한 지휘봉이 아닐 때 양만 추구할 뿐 질을 추구하지 않는 실적 충동이 줄어들고, 당원 간부가 주인이 아닌 도우미가 될 때 기업의 제도적 비용이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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