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국제뉴스) 김현승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발표된 인터뷰에서 '강력한'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평화 회담에 끌어들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미국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과의 3시간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협상 타결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를 '세일즈맨'이라고 자주 조롱하는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자신이 취임하면 우크라이나에 즉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대규모 군사 지원을 강력히 비판했으며, 서방 군사 동맹인 나토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개입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그의 고문인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를 극찬하며, 대통령 당선인이 적어도 러시아의 이웃 국가 침략을 동결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젤렌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의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트럼프를 정말 믿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이 그에게 정말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푸틴을 압박하고 압박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이 모두 트럼프가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도널드 트럼프와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 우리가 직접 만나든, 그냥 통화하든 -- 모든 유럽 지도자들이 항상 '어땠어?'라고 묻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미국 대통령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