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지? 자괴감 들더라"… 음식 기부한 자영업자 사연

"이게 뭐지? 자괴감 들더라"… 음식 기부한 자영업자 사연

머니S 2025-01-06 10:17: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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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기부하려 동사무소를 찾았다가 기부자들의 행동에 허탈감을 느낀 자영업자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무료급식소 모습으로 본문과 무관함. /사진=뉴스1 음식을 기부하려 동사무소를 찾았다가 기부자들의 행동에 허탈감을 느낀 자영업자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무료급식소 모습으로 본문과 무관함. /사진=뉴스1
음식을 기부하려 동사무소를 찾았다가 기부자 행동에 허탈감을 느낀 자영업자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기부하려고 동사무소 문의했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반찬 기부하려고 동사무소에 조손 가정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생활이 힘든 가정을 연결해 달라 문의했는데 오늘 처음 오신 분들 보니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애 둘씩 키우는 한부모 가정이신듯한데 다들 몸 불편한 곳 전혀 없이 젊고 운전해서 오셨다"며 "우리는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데 한 분은 퇴근할 때 픽업 시간이 애매하다는 둥 어떤 분은 다른 반찬을 먹고 싶다는 뉘앙스로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들 일주일에 한 번씩 (반찬) 가지러 오시기로 했다. 속으로 내가 생각한 기부는 노인분들처럼 정말 음식이 필요하신 분께 드리고 싶었는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누리꾼들은 "기부 하지 마라. 멘탈 날아간다" "주민센터 복지과 썰 보면 아마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질 것" "차라리 무료 급식소 운영하는 분을 찾아봐라" "저도 직접 음식 기부해 봤는데 속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잘 살고 넉넉해 보여서 허탈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음식을 기부하려 동사무소를 찾았다가 기부자들의 행동에 허탈감을 느낀 자영업자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또다른 자영업자가 음식 무료 나눔 뒤 감사 인사를 받았다며 올린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음식을 기부하려 동사무소를 찾았다가 기부자들의 행동에 허탈감을 느낀 자영업자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또다른 자영업자가 음식 무료 나눔 뒤 감사 인사를 받았다며 올린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다만 한 자영업자 B씨는 음식 무료 나눔 뒤 감사 인사 받은 사례를 전하며 "뭘 바라고 하면 못 한다"고 당부했다. B씨가 공개한 사진에서 한 손님은 요청 사항에 "지난 주말에 음식 무료 나눔 받은 사람이다. 아이들하고 배불리 잘 먹었다.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B씨는 "아직도 이 요청 사항을 가게에 보관하고 있다. 저렇게 감사해하는 분이 계신다"라며 "4~5년 동안 무료 나눔해왔는데 3~4번 정도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봤다. 그 말 들으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그 말 한마디에 지금도 음식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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