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기부하려고 동사무소 문의했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반찬 기부하려고 동사무소에 조손 가정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생활이 힘든 가정을 연결해 달라 문의했는데 오늘 처음 오신 분들 보니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애 둘씩 키우는 한부모 가정이신듯한데 다들 몸 불편한 곳 전혀 없이 젊고 운전해서 오셨다"며 "우리는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데 한 분은 퇴근할 때 픽업 시간이 애매하다는 둥 어떤 분은 다른 반찬을 먹고 싶다는 뉘앙스로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들 일주일에 한 번씩 (반찬) 가지러 오시기로 했다. 속으로 내가 생각한 기부는 노인분들처럼 정말 음식이 필요하신 분께 드리고 싶었는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누리꾼들은 "기부 하지 마라. 멘탈 날아간다" "주민센터 복지과 썰 보면 아마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질 것" "차라리 무료 급식소 운영하는 분을 찾아봐라" "저도 직접 음식 기부해 봤는데 속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잘 살고 넉넉해 보여서 허탈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B씨는 "아직도 이 요청 사항을 가게에 보관하고 있다. 저렇게 감사해하는 분이 계신다"라며 "4~5년 동안 무료 나눔해왔는데 3~4번 정도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봤다. 그 말 들으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그 말 한마디에 지금도 음식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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