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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른 오전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은 대통령 탄핵 반대 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구성된 이들 집회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3일 이후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밤새 줄었던 집회 규모도 날이 밝자 참가자들이 속속 모이면서 재차 규모를 키웠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붉은색 경광봉을 흔들면서 “윤석열 힘내라”, “대통령 지킨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연이어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선 윤 대통령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관련 업무를 경찰에 일임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는 소식엔 환호성이 터졌다. 이를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한발 물러나겠다는 의미로 풀이하면서다. 이들은 “공수처를 막아냈다”, “우리가 이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에서 약 150미터(m) 떨어진 한남초등학교 앞에서도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 애국가와 군가를 부르면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의 입장문 발표 영상을 다시 지켜봤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여당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관저 앞에 모여 진입로 앞 검문소에서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김 의원은 “탄핵 소추 심판 대상에서 내란죄를 제외하겠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스스로 명백한 사기 탄핵이라는 점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조기 대선을 위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제도를 남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백하는 꼴”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공수처의 무리한 정치적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법치주의와 헌정질서를 수호하고자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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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측도 인근 일신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지난 3일 이후 4일째다. 이들은 전날 밤 집회를 마친 뒤 약 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남아 밤을 새웠고, 이날 오전 10시엔 같은 장소에서 윤 대통령 체포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오후 2시부터 집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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