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광주’는 대한민국 활력 성장판

‘모두의 광주’는 대한민국 활력 성장판

더리더 2025-01-06 09:58:19 신고

3줄요약

[공보 라운드테이블]박광석 광주광역시 대변인 “대전환의 시대 나눔과 연대, 민주주의 문화가치 살릴 것”


대변인은 단체나 기관에서 ‘입’ 역할을 한다.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수렴해 국민에게 입장을 전달한다. 기관을 홍보하는 사람, 대변인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덕목이 필요할까. 박광석 광주광역시 대변인의 답변은 간단하다. ‘소통 능력’이다.

박 대변인은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대변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는 직원들과 외부적으로는 언론과 시의회, 시민들과 소통하며 우리 광주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의 일상에 영향을 끼치는 정책들이 수많은 의사결정을 통해 결정된다”며 “이런 과정과 결과를 시민에게 널리 알리는 게 나의 역할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시에서 내세우는 전략은 ‘셀프 홍보’다. 시는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종합 홍보 플랫폼인 ‘모두의 광주’를 지난해 10월 공개했다. 시청 공무원들이 직접 제작한 시정 홍보영상을 공개하는 플랫폼이다. 공무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직접 영상을 통해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시청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쇼츠 영상’은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모두의 광주에 올라온 쇼츠 영상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어워드도 진행됐다. 이번 어워드에는 총 18팀이 참여했고, 시민투표를 통해 영상별 ‘조회수’와 ‘좋아요수’로만 심사가 이뤄졌다. 시민 투표를 진행한 결과, ‘평촌마을 생태관광’ 영상이 조회수 4만4386회를 기록하며 조회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마라탕후루 노래를 접목해 ‘e스포츠와 광주e스포츠교육원’을 소개한 영상이 조회수 3만3694회로 뒤를 이었다.

어워드의 슬로건은 ‘제 홍보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였다. 박 대변인은 “이번 어워드로 시민들은 기존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시정을 들여다볼 수 있고 직원들은 본인 업무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며 “시를 알리는 사람으로, SNS 등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막강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런 어워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손바닥 위에서 전 세계와 소통하는 시대에 ‘쌍방향 소통’은 필수”라며 “시민은 시정 소식에 더 쉽게, 더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행정은 더 신속하게 시민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노잼도시? 꿀잼도시!”…2030년까지 ‘백화점·쇼핑몰·관광단지’ 들어선다

‘놀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부족해 현지인은 심심하고 타 지역에서는 방문하지 않는 도시에 대해 ‘노잼도시’라는 호칭이 붙는다. 광주도 그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해 6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꿀잼도시 대전환’을 선포했다.

단순히 ‘노잼도시’로만 치부될 게 아니다. 시는 최근 도시의 활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젊은층의 이탈로 시의 인구가 올해 140만 명대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30년까지 복합쇼핑몰의 ‘더 현대 광주’, 종합관광단지의 ‘어등산스타필드’, 백화점 확장 개념의 ‘신세계백화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구 유입과 관광객 유치,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2027년 가장 먼저 오픈할 ‘더 현대 광주’는 ‘더 현대 서울’보다 1.4배 넓다. 기존 백화점, 아울렛, 이마트, 터미널과 연계해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신세계 백화점은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등산스타필드 역시 지역 대표 체류형 관광사업이 될 수 있도록 2026년 착공하는 게 목표다.

박 대변인은 “새로 지어질 복합쇼핑몰, 관광단지, 백화점은 전에 없던 뻔하지 않은 경험으로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광주와 이웃 지역뿐 아니라 이웃 국가의 사람을 끌어모으는 시의 대표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벨평화상 이어 노벨문학상까지…‘가치’의 도시

시는 지난 2000년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어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배출했다. 박 대변인은 “광주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며 “한강 작가는 ‘인간의 극단적 잔혹함과 존엄성이 함께 있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다 광주’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듯 광주는 단순한 행정구역이 아닌, 우리 사회가 역사를 통해 배우고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 광주가 대한민국을 지켜냈듯, 앞으로도 우리 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발전을 위해 늘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새해가 밝았다. 올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은 어떻게 되나
양적 성장의 시대는 지났다.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위기가 발생했고, 경제적 양극화는 심해지며, 기후 위기까지 덮쳤다. 앞으로 미래는 과거와 전혀 달라질 것이다. 지금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 시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모빌리티 산업 등과 같은 미래주도 산업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우리 시가 지켜온 나눔과 연대, 민주주의 문화의 가치를 살려야 한다. 그 가치가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되면 지역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다. 이 기회를 바탕으로 우리 광주는 대한민국의 ‘활력 성장판’을 열 것이다.

-2030년까지 3개 복합쇼핑몰을 유치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우선은 매월 ‘소상공인들과 정기 소통의 날’을 운영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맞춤형 상생방안 마련을 위한 ‘상권영향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복합쇼핑몰 상생발전협의체를 구성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실질적 도움이 될 상생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원스톱 행정처리를 위해서도 ‘신활력행정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모든 행정절차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시에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결국 소상공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보고 싶은 동네’도 많이 만들고, 시에서 열리는 ‘비엔날레’ 등 문화 예술 콘텐츠와도 연계해 관광객을 늘릴 예정이다.

-소상공인을 위해 ‘공공배달앱’도 운영하고 있다. 점유율이 지난해 17%까지 올랐다
우선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거대 플랫폼의 일방적 수수료 인상 횡포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8월 배달의민족이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해 지역 소상공인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하는 ‘배달의민족 독립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14일 ‘배민 독립 1000명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8일 만에 1000명을 돌파했다.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해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지속적으로 재정을 투입했다. 올해부터 중개 수수료를 2%로 고정하기로 했다. 지역 상생카드 적용 가능 등 이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점유율을 높일 것이다.

-광주공항의 전남 무안 이전 논의가 3년 만에 재개됐다. 무안에서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군공항 이전 문제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군 시설 이전과 대한민국 서남권의 관문을 여는 국가 차원의 문제다. 지역과 중앙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그동안 광주·전남·무안 3자 간 노력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상생발전 TF’를 구성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지금은 시국이 어지러워 범정부협의체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그간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정치권과 중앙정부가 줄탁동시(
啄同時·병아리는 안에서, 어미 닭은 밖에서 동시에 껍질을 쪼아 마침내 알을 깨는 일)의 자세로 함께한다면,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임명 전에는 어떤 업무를 맡았고, 대변인직을 수행할 때 어떤 도움이 됐나
임명 전에는 대변인실 보도총괄팀장과 보도지원팀장, 영상홍보팀장 등을 지냈다. 이런 경험 덕분에 대변인으로 임명되고 중단 없이 바로 현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대변인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다. 업무의 흐름과 경·중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홍보의 방향과 시급성을 조율할 수 있다. 그간의 여러 부서의 경험이 업무 추진 프로세스 이해나 고충, 주요 업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디딤돌이었다. 허투루 보낸 시간이 없다.

-홍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직원들과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언론, 시의회, 시민들과의 소통도 역시 중요하다. 항상 우리 시의 정책에 대해 시민에게 많이 알리고,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SNS 등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고 각 매체별 장점 등을 활용해 우리 시와 시민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하겠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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