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13명 첫 실태조사…여성이 59% 차지·9년 이상 돌봄도 17.6%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지역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의 절반이 돌봄과 근로를 병행하고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은 부모의 사망·이혼·가출, 부모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의 장애·질병·정신이상 등으로 노동능력을 상실해 부모 대신 가족 구성원을 돌봐야 하는 청소년·청년을 말한다.
6일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이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해 2~11월 도내 거주 13~34세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1천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성별은 여성이 59%로 남성(41%)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38.8%를 차지했고 25~29세 34.9%, 20~24세 15.2%, 13~19세 11.1% 등이었다.
돌봄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이 32.5%로 가장 많았고, 9년 이상 돌봄을 지속하는 경우도 17.6%에 달했다.
돌봄 대상자의 건강 상태는 치매(21.1%), 중증질환(20.8%), 만성질환합병증(19.3%) 등의 순이었다.
가족졸봄 청소년·청년의 돌봄 시간은 주당 평균 23.6시간이었고, 단독으로 돌봄을 수행하는 경우가 50.6%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의 51.9%는 가족돌봄과 근로를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는 가족돌봄과 학업을 병행했고, 8.5%는 가족돌봄에 학업, 근로까지 함께 했다.
또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의 49.7%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회복지시설 이용 경험이 없는 응답자가 48.6%나 됐다.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는 돌봄대행 서비스(32.2%)를 들었고, 학업과 근로를 병행하는 응답자의 경우 식사 지원 서비스(25.0%)를 가장 선호했다.
김하나 경기도 복지국장은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에 대한 경기도의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이 겪는 심각한 부담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도적 지원과 구체적인 서비스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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