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기준이요? 풀타임 선발."
한화는 지난 11월 20225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 지 이틀 만에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고, 이튿날 투수 엄상백과 계약했다. 엄상백은 계약기간 4년, 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엄상백은 2015년 KT 위즈 1차지명으로 프로에 데뷔, 올 시즌 156⅔이닝으로 데뷔 첫 정규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최다 13승(10패)을 달성, 평균자책점은 4.88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305경기 764⅓이닝 45승44패, 2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를 마크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 그 중에서도 선발 놀음이라 했던가. 최근 몇 년 외국인 투수 농사도 시원치 않았고, 어린 투수들의 성장도 더뎠던 한화로서는 규정이닝 달성 능력이 있고 경험이 있는 선발의 합류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는 류현진이 158⅓이닝으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에 이어 문동주가 111⅓이닝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고,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하이메 바리아와 라이언 와이스가 각각 92⅔이닝, 91⅔이닝을 등판했다. 그 다음이 신인 황준서(72이닝), 마무리 주현상(71⅓이닝)이다. 기록만 봐도 한화의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음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거액을 안기고 데려왔다. 다르게 말하면 한화의 투자는 엄상백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돌며 한 시즌을 치렀을 때 '본전'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만큼 엄상백을 향한 기대치는 높다. 한 명의 선수가 팀을 바꾸긴 힘들지만, 한 명의 선수가 기대에 못 미쳤을 때 팀은 흔들린다.
엄상백도 성장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직전 시즌에도 기복이 있었지만 이겨내고 개인 최다승을 작성했다. 엄상백은 "1승6패로 시작했다. 그래도 사람이 욕심내지 않고 내려놓고, 내가 할 걸 하니까 되더라. 하던 거 하니까 자연스럽게 타자들이 잘 쳐주고, 투수들도 잘 막아줬다. 그렇게 한두 번씩 잘 던지고, 그렇게 13승을 했다"고 돌아봤다.
엄상백은 다가오는 시즌, 어느 정도 결과를 내야 만족할 것 같냐는 질문에 "풀타임 선발"을 얘기했다. 그는 "풀타임 선발이 있어야 투수 전체의 구상이 제대로 돌아간다. 물론 더 잘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일단 몸 관리가 첫 번째다. 안 아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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