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신문선 후보는 1983년 유공 축구단에서 3시즌 동안 선수로 뛰었다. 일찍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에는 1986년부터 방송 해설가도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골이에요”라는 전국민적인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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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는 명지대에서 교수로 일했고 2014년에는 성남FC 대표이사로 행정가도 경험했다. 이 외에도 선수 은퇴 후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도 일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신 후보는 다른 후보보다 다양한 이력을 쌓은 점을 앞세워 ‘돈 버는 축구협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화로 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예산 확보라며 “축구는 재정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축구협회가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대립각을 세우는 현실에 우려를 표한 신 후보는 “축구협회가 제재부가금까지 내면 산업·상업적 가치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축구협회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스폰서 전략을 구축하고 수익 증대를 위한 신규 사업 구상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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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후보는 대한축구협회를 현재 ‘KFA’(Korea Football Association)에서 ‘KFF’(Korea Football Federation) 바꾸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학축구연맹, 여자축구연맹, 풋살연맹에 초중고연맹과 심판연맹까지 추가해 모든 연맹을 통합하는 의미를 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광고나 스폰서, 후원, 중계권 등에 대한 통합 영업과 계약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했던 성남 대표이사 시절을 떠올리며 “구단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정상화를 이끌었고 광고 영업을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축구협회 이미지 개선 △정부 감사에 따른 27개 처분 권고 즉각 조치 △천안축구센터 완공 △프로축구연맹 개혁 △전임 지도자 처우 개선 △전무이사 체제로 조직 개편 등의 공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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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축구 행정 현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건 과제로 꼽힌다. 성남 대표이사를 1년 맡은 뒤엔 이력이 없다. 2017년에는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나섰으나 낙선했다.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타이틀 스폰서 실현과 샐러리캡 도입 등이 현장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번에도 현행 체제에 대한 쓴소리와 함께 개선 방안을 던진 만큼 실현 가능성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자연스레 구체적인 공약 실현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공개 토론회에 관심이 쏠린다. 신 후보가 쏘아 올린 공개 토론회 제안에 다른 후보들도 동의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진행된 건 없다. 신 후보 측은 3일 선거운영위원회를 향해 조속한 토론회 개최를 요구했다.
여기에 다른 후보보다 지지 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있다. 신 후보 역시 자신은 축구계에 학연·지연·혈연이 없다면서도 그렇기에 절차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행정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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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정 후보의 연임 반대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허정무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도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앞서 신 후보는 허 후보와의 단일화 계획에 대해 “철학과 비전이 일치하는지 고민하겠다”라면서도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재벌 총수가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열린 마음으로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8일 오전 11시 10분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약 170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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