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두고 냉정하게 평가한 게 화제를 끌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월 4일(이하 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을 언급한 걸 전했다. 대한민국이 기대하는 차세대 유망주 양민혁은 강원FC에서 활약하며 K리그1을 뒤흔들고 지난 여름 토트넘에 입단을 확정했다.
양민혁 2006년생인데 이번 시즌 K리그1 38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영플레이어상, 시즌 베스트 일레븐 2관왕을 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영플레이어상 같은 경우 감독 11표, 주장 10표, 미디어 115표를 받아 환산 점수 92.16점을 얻어 압도적 몰표로 선정됐다.
런던으로 가 본격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12월 16일 출국 인터뷰에서 “내 몸 상태는 80~90%라고 생각한다. 내가 좀 더 날렵하다고 생각한다. 순간 스피드에 자신이 있다. 토트넘 측에선 내가 시즌을 끝내고 가기 때문에 회복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 제공한 훈련 프로그램도 스트레칭 같은 회복에 중심이 맞춰져 있었다. 부상 없이 반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거다. 시즌 동안 출전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 숫자는 설정하지 않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 데뷔를 목표로 세운 양민혁은 최근 토트넘에 부상자가 매우 많은 상황을 고려해 명단 포함 가능성이 제기됐다.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 윌슨 오도베르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는 활약이 아쉽다. 긍정적 전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을 그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 기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 일단 적응하도록 둘 것이다. 매우 어리고 경쟁 수준이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양민혁에게 적응 시간을 줄 것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어떻게 적응하는지 볼 것이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언급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K리그1에서 빼어난 활약을 했어도 유럽에서 보면 2006년생 아시아 유망주다. 팀이 부상 병동이라고 해도 당장 쓸 자원은 있기에 굳이 무리해서 양민혁을 명단에 포함시키고 데뷔까지 시킬 필요는 없다. 팀 상황을 고려하면 적응 여부가 필요 없는 1군 전력감이 나서는 게 맞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훗스퍼 HQ’도 “양민혁은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입지를 굳히는 게 목표다. 좌우 측면 모두 가능한 양민혁은 토트넘의 잠재적 자산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섣부르게 쓸 생각이 없다. 프리미어리그, 영국으로 이동한 건 양민혁에게 도전이다. 런던 생활과 프리미어리그에 적응이 필요하다”고 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의견에 동조했다.
또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을 일단 기대치를 낮추고 봐야 한다. 이번 시즌은 양민혁이 향후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양민혁 성장은 계속해서 주목해 봐야 한다. 재능과 인내심을 보여주면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민혁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그는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모두 무어를 좋아한다. 양민혁이 왔을 때 모두 무어처럼 그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양민혁은) K리그 첫 시즌에 12골과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똑똑하고 겁이 없다. 매우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토트넘에 오게 돼 기쁘다. 최대한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축구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HaytersTV'와 인터뷰에선 " 프리미어리그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언어, 문화, 체력 등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 가족과 떨어져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 나는 그가 이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라지 않지만 그에게 경고, 현실적인 경고를 주고 싶다. 내 모든 걸 다할 것이다. 내가 아빠처럼 도울 수 없어 양민혁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상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양민혁을 도우려 노력할 것이다"고 하며 조언과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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