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숙적' 태국을 꺾고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정상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 베트남은 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97위)과의 2024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지난 2일 결승 1차전에서 2-1로 이긴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베트남은 지난 2018년 박항서 감독 시절 이후 7년 만에 미쓰비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들어 치른 8경기에서 단 1경기도 패하지 않으며 세 번째 미스비시컵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베트남은 2020년 대회 준결승전, 2022년 결승전에서 태국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약 6개월 만에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3회 연속 우승을 통해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태국은 베트남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1차전에서 승리한 베트남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나온 팜뚜언하이의 선제 골로 합계 스코어에서 2골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전반 28분 베트남은 수비에서 실수를 범하며 실점했다. 태국의 벤 데이비스가 베트남 진영에서 상대의 패스를 뺏어 바로 슈팅,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내준 베트남은 전반 34분 이번 대회에서 7골을 기록 중인 공격수 응우옌쑤언선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후 팽팽하던 경기에서 후반 19분 태국이 수빠촉 사라찻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합계 점수에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골은 논란을 만들었다. 베트남은 태국 선수가 부상을 당하자 일부러 공을 라인 밖으로 보냈는데, 태국은 공을 돌려주지 않고 바로 공격을 진행해 득점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베트남 선수들과 벤치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어수선하게 재개된 경기에서 태국은 후반 30분 위라텝 뽐판이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1명이 많아진 베트남은 공세를 높였고 후반 37분 상대의 자책골로 득점, 다시 1골을 앞섰다.
태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45분에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후 베트남은 영리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1골 차 리드를 지킨 뒤 경기 종료 직전 응우옌하이롱이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정확한 슈팅을 연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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