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클럽의 스카우터들은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하고, 옥석을 가리기 위해 수시로 외국에 나간다. 특히 청소년 선수들의 모든 경기가 영상 기록으로 남지 않기 때문에 유망주들의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기장을 직접 찾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차세대 슈퍼스타를 찾기 위해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세계 각국을 다니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유망주들의 영상을 추적하고, 이를 분석해 구단이 희망하는 선수를 추천해줄 수 있어서다.
체코에 본사를 둔 기업 아이볼(Eyeball)은 구단 관계자들이 세계 각국의 청소년 선수들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자체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AI 플랫폼은 선수 프로필, 경기 비디오 및 선수 성과 데이터를 제공한다. 아이볼의 플랫폼에는 유럽의 주요 클럽과 아카데미에 소속된 18만명의 선수의 정보가 등록돼 있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세네갈, 스웨덴, 폴란드, 가나, 나이지리아 등의 주요 유소년 클럽들이 아이볼과 협업 중이다. 특정 선수를 검색하면 나이, 키, 국적, 속도 등 핵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최근 경기도 볼 수 있다.
아이볼은 구단이 원하는 유형의 선수를 입력하면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 신체조건 등을 가진 유망주를 추천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현대식 스트라이커', '플레이메이커', '윙백' 임무를 잘 수행하는 선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아이볼은 '스티븐 제라드, 케빈 더 브라위너',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유명 선수들의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더불어 '현대식 스트라이커'를 찾는 구단 관계자들은 '엘링 홀란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해리 케인', '카림 벤제마' 같은 유형의 선수에 접근할 수 있다.
데이비드 힉스 아이볼 공동 창립자는 "우리는 머지 않아 음성 프롬프트 기능도 도입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스카우터가 '스리븐 제라드' 유형의 선수를 보여줘' 또는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를 원한다"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아이볼의 플랫폼을 통해 실제 구단에 입단한 유망주들이 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국적의 미드필더 압둘라예 캉테(18세)는 프랑스 2부 리그인 트루아에, 노르웨이 국적의 윙어 다니엘 스카루드(17세)는 아약스 아카데미에 영입됐다.
AC 밀란의 수석 스카우트인 제프리 몬카다는 "아이볼 덕분에 우리는 현장에 사람을 파견할 필요 없이 다양한 시장에 대한 글로벌 비전을 가질 수 있게 됐다"라며 "선수에 대한 더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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