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영이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박규영의 캐릭터에 대한 많은 추측들이 있었다. 박규영은 "저도 들었다. 심지어 이정재의 딸이라는 추측도 있더라. 그런 부분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만큼 관심을 가져준다는 의미 아니냐"며 호탕하게 웃었다.
시즌1에서 탈북자였던 강새벽, 이번 시즌 박규영이 연기한 강노을 등 이름도 비슷해서 둘이 어떤 관계냐는 질문에 그는 "감독님께서 새벽이는 어둠 속에서 빛으로 희망을 찾는 의미로 이름을 지으셨고, 노을이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캐릭터라 생각해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했다. 둘 사이는 사실 관계가 없다."라고 설명을 했다.
박규영이 출연한 병정들의 씬이 너무 과격하고 폭력적이어서 통으로 편집된 장면도 있다는 설도 있었는데 그는 "제가 촬영한 분량에서는 삭제된 씬은 없다. '오징어 게임'은 크게 세 줄기다. 게임에 참여하는 자, 게임을 진행하는 자,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자, 이 사이에서 배우들의 앙상블이 중요하고 유의미한 작품이다. 이 속에서 제가 얼마나 캐릭터를 잘 설명하는지만 중요할 뿐 분량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며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 잘 스며들 수 있는 역할을 잘 해내길 바란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유일한 혈육인 딸을 북에 두고 온 엄마로서 삶에 대한 애착도 없는 노을인데 도대체 이 게임에 왜 병정으로 참여하게 된 걸까? 박규영은 "노을이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없는 상황. 노을이는 돈이 없어서 차에서 사는 건 아니었다. 집에서 살 자격도 없다 생각해서 차에서 살며 스스로를 계속 어둠으로 몰아넣는 인물이다. 비록 남의 딸이지만 딸 같은 작은 생명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고, 이진욱 딸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했을 것"이라며 캐릭터의 생각을 대변했다.
게임에 탈락한 사람들을 확인사살을 하면서까지 즉사시키는 무자비함을 가진 캐릭터의 성격에 대해 박규영은 "최소한 인간이 지켜야 할 윤리적인 죽음에 대해 생각한 인물"이라며 해명했다. 그러며 "이진욱의 딸 나연을 보며 내 딸이 살아 있다면 이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연이 그려준 그림도 토끼의 손을 잡고 있는 소녀의 그림으로 그려달라고 소품팀에게 요청했고 병실에 아기를 보러 갔을 때도 조심스럽게 터치하는 장면 등으로 캐릭터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연기를 해봤다."며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들어 낸 장면을 설명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여성들이 엄마이거나 아니거나로 양분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규영은 "소중한 존재가 상실된 대상이 딸일 뿐이지 모성애나 여자가 가지는 감정으로만 국한되었다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소중한 걸 지키는 감정이라 생각해 주시고 그 소중한 걸 잃은 채 살아가는 캐릭터로 봐 달라"며 시선의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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