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58조원대 투자자 피해를 초래한 테라·루나 사태의 주범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 법정에서 전격 무죄를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맨해튼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심리에서 로버트 러버거 치안판사 앞에 섰다. 권 대표는 9개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2023년 3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뒤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권 대표는 당초 증권사기, 통신망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8개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에 미 법무부가 이날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추가하면서 혐의는 9개로 늘어났다.
권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테라폼랩스의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관련해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TV와 SNS를 통해 허위정보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가치를 부당하게 부풀리기 위해 다수의 사기성 계획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권 대표는 400억 달러(약 58조60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투자자 손실을 초래한 정교한 사기극의 책임을 반드시 법정에서 지게 될 것"이라며 강력 처벌 의지를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130년형이라는 중형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상품사기 2건(각 10년), 증권사기 2건(각 20년), 통신망 사기 2건(각 20년), 각종 사기 공모 2건(각 5년), 자금세탁(20년) 등이다.
한편 권 대표는 오는 8일 존 크로넌 판사 주재로 열리는 공판에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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