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이클’ K조선·전선, 올해도 순항 예약

‘슈퍼 사이클’ K조선·전선, 올해도 순항 예약

이데일리 2025-01-05 17:35: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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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갑작스러운 고환율 현상 탓에 국내 산업계 전망이 어둡지만 조선업과 전선업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선업은 글로벌 시장 초호황기(슈퍼 사이클), 전선업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량은 95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9.5% 감소한 수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수주액 기준으로는 감소 폭이 1.6%(310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강점을 보이는 친환경 선박 발주가 쉽게 줄지는 않을 거란 기대감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이참에 소형조선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출용 선수급환급보증(RG) 발급도 확대키로 했다. RG는 일종의 지급보증으로, 선박이 예정대로 인도되지 못하거나 조선사가 파산하는 등의 위험을 보증해주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국내 산업계를 초긴장 상태로 만든 고환율은 조선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은 계약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도 자연스레 오르는 구조다. 인력난 문제도 최근 개선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조선업 호황이 이어지며 조선업 산업기술인력도 2014년부터 매년 줄어들다 9년 만(2023년 기준)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제시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전년 목표 대비 33.7% 증가한 180억5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제 수주액(208억8000만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지만, 통상 저가 수주를 피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과감한 행보로 분석된다.

전선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주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AI 산업의 성장으로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는 데다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로 새로운 전력망을 구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올해 3만267테라와트시(TWh)로 전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전력수요는 연간 2.7% 증가해 2050년에는 5만4000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최근까지도 연이어 수주 소식을 알렸다. LS전선은 지난달 미국 자회사와 두 차례 (2500억원, 1900억원) 해저 초고압 케이블 예약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또 같은 달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와 9073억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계약을 확정하기도 했다.

대한전선도 지난달 싱가포르 전력청과 1400억원 규모의 230kV 초고압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며 4분기에만 1조2000억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총 8400억 원 규모의 400kV급 초고압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올해 전년 대비 51% 증가한 1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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