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이어진 한남동 대통령 관저 대치’…체포 촉구와 환호, 엇갈린 외침 속으로

‘3일째 이어진 한남동 대통령 관저 대치’…체포 촉구와 환호, 엇갈린 외침 속으로

경기일보 2025-01-05 16:48: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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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찬성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둘러싼 찬반 집회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에서 2박 3일째 이어졌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진보단체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한남동 일신홀 인근에서 밤샘 집회를 이어오며, 이날 오전 10시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영장 재집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언자로 나선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헌법을 부정한 대통령을 처벌하는 것은 사회 근간을 세우는 일”이라며 “윤석열을 빨리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보수단체는 한강진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탄핵소추 무효와 대통령직 복귀를 주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윤 대통령의 행동은 ‘거룩한 사고’”라며 강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3천명, 주최 측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3일 오전 6시14분께 과천청사를 출발해 대통령 관저로 이동, 오전 8시4분께부터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은 시작부터 팽팽한 대치 국면을 보였다. 윤 대통령 체포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관저 인근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바닥에 깔아둔 플래카드를 들고 소리를 높였다.

 

반대편에서는 공수처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대통령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체포 집행을 지지했다. 경찰이 배치한 약 2천700명의 경찰력과 기동대 버스 135대가 도로와 인도를 가득 메우며 관저로 들어가려는 시민들을 막았으나, 곳곳에서 소란과 물리적 충돌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오후 2시께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중지 소식이 전해지자 관저 앞 분위기가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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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가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준호기자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외치며 손을 맞잡고 환호했다. 집회에 참석한 윤모씨(70대)는 “오전 7시부터 나와 있었는데, 공수처가 철수한 건 당연한 결과”라며 “초라하게 물러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철수에 반발한 일부 진보단체 관계자들은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몰아 저지선을 뚫으려 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히자 “내가 직접 들어가겠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한편 비상행동은 밤샘 농성을 지속하며 6일 오후 2시에도 관저 주변에서 집회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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