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밀 워니(뒤)가 KT 이스마엘 로메로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서울 SK가 수원 KT를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SK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자밀 워니의 25점·18리바운드 맹활약을 앞세워 67-63으로 이겼다. 선두 SK(19승6패)는 4연승을 질주했다. KT(15승11패)는 2연승을 마감했다.
KT는 1일 부산 KCC전부터 가드 허훈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 천군만마를 얻었다. 허훈이 복귀 후 2경기에서 총 13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을 조율한 효과를 제대로 누렸기에 이날도 기대가 컸다. 송영진 KT 감독은 “어렵게 베스트 멤버가 모였다”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전희철 SK 감독은 수비의 핵 오재현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까닭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 감독은 “최원혁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며 “워니도 올해 수비에서 도와주는 게 크다. 최원혁과 김태훈을 활용해 허훈을 막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종일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허훈(10점·9어시스트)의 득점포를 앞세운 KT가 1쿼터 한때 13-4로 크게 앞섰지만, 이후 SK가 무섭게 추격한 뒤로는 한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지 않았다. 2쿼터에는 SK가 워니의 득점력과 특유의 강력한 수비를 더한 결과 32-32 동점으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3쿼터에도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43-43으로 맞선 3쿼터 종료 3분20초를 남기고 KT가 레이션 해먼즈(21점·8리바운드)와 문정현(6점·8리바운드)의 연속 득점으로 달아났지만, SK도 김선형(15점)의 연이은 골밑 득점으로 곧장 동점을 만들었다. 3쿼터까지 두 팀의 3점슛 성공률은 KT 23%(22시도 5성공)-SK 17%(24시도 4성공)에 그쳤는데, 그렇다 보니 경기 종료 8분여를 남긴 상황까지도 두 팀의 점수는 50점을 넘지 못했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SK는 49-48에서 오세근(3점)의 3점포로 흐름을 잡았다. 곧이어 워니가 득점 인정 반칙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SK가 단숨에 7점차(55-48)까지 도망갔다. 2쿼터 이후 최다 점수차였다. 경기 종료 6분28초를 남기고는 김선형이 3점포를 터트리며 이날 최다 점수차(10점·58-48)를 만들었다.
이후 해먼즈의 연속 득점과 박준영(12점·7리바운드)의 3점포를 앞세운 KT에 61-59까지 쫓겼지만, 전 감독이 믿고 투입한 최원혁(3점)이 사이드에서 3점슛을 터트리며 한숨을 돌리게 만들어줬다. 막판 흐름상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어 65-61이던 경기 종료 53.6초 전 워니가 상대 수비를 뚫고 던진 훅슛이 그대로 꽂히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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