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한국 축구의 샛별’ 양민혁(19)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데뷔가 늦어질 전망이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각)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EPL 20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의 활용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현재로선 양민혁의 기용과 관련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양민혁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다. 양민혁은 아직 어리고, EPL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K리그)에서 왔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양민혁은 2024년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1부)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해 전반 32초 만에 도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전 경기(38경기) 출전해 12골 6도움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시즌 종료 후에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손에 쥐었고, 베스트11 미드필더에도 선정되며 2관왕에 올랐다.
물론 K리그와 EPL 간 수준 차는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3위, 잉글랜드는 4위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지난해 1월 발표한 국가별 리그 순위는 K리그1이 31위, EPL은 2위로 큰 차이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번 발언은 성급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스퍼스웹은 “양민혁이 손흥민(33) 같은 길을 걷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감독의 발언은 너무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으로 미뤄봤을 때, 양민혁이 4일 열린 뉴캐슬전 명단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예상대로 양민혁의 이름은 선발과 교체 명단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해당 경기서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까지 과감하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으나, 전반 4분 도미닉 솔랑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 패배로 순위가 12위로 내려갔다. 최근 4경기선 1무 3패로 부진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뉴캐슬전 패배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유의 강도 높은 압박 전술 탓에 중앙 수비진은 전멸했다. 뉴캐슬전에는 측면 수비수 4명으로 수비진을 구성하는 악재를 맞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9일 리그컵 8강에서 EPL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과 맞붙는다. 이후 12일 FA컵 3라운드 탬워스(5부리그)와 경기를 치른다. 빡빡한 일정 속 토트넘은 리버풀전에 전력을 쏟을 가능성이 크고, FA컵은 후보급 중심의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럴 경우 양민혁은 탬워스를 상대로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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