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26)이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빅리그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의 강점인 ‘다재다능’을 살려야 한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 시각)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2028년과 2029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김혜성을 40인 로스터에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AP통신 등 외신들도 김혜성의 계약 소식을 보도했다. 다저스는 2년 연장 계약 조건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AP통신에 따르면 김혜성은 2028~2029년 다저스가 계약 연장을 결정하면 총액 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 만약 이 기간 500타석 이상 나서면 연 5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2년 추가 계약이 발동되지 않으면 김혜성은 150만 달러를 받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김혜성의 에이전트인 CCA스포츠 측에 따르면 김혜성은 계약 첫해 마이너 거부권이 없다. 빅리거 꿈을 이루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을 뚫고 26인 로스터에 포함돼야 한다. 물론 빅리그 무대에서 곧바로 경기에 나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초호화 군단'이다. 김혜성이 경쟁해야 하는 내야진에는 무키 베츠, 개빈 럭스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김혜성은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신체검사를 받고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2월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생존경쟁에 돌입한다. 여기서 자신의 강점인 다재다능을 최대한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그는 수비에서 주 포지션인 2루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수비력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KBO리그에서 4년 연속(2021~2024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빠른 발도 무기 중 하나다. KBO리그에서 8시즌 동안 통산 211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도 김혜성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보고 있다. 브랜던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과 계약 발표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역할이 어울린다”면서 “김혜성은 주루 능력에 있어서 ‘더블 플러스 러너’다. 또한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를 펼친다. 타격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MLB닷컴 역시도 김혜성의 다재다능에 주목했다. 매체는 “김혜성은 유격수와 2루수까지 유틸리티 역할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합류 덕분에 다른 센터라인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한 미국 매체 ESPN은 “김혜성은 다저스가 매우 사랑하는 멀티 포지션 선수다. 장기적으로 볼 때 김혜성이 타격에서 적응을 마친다면 유틸리티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된 MLB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31)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혜성의 다저스 이적 소식을 공유하면서 한국어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썼다. 오타니는 김혜성이 다저스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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