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됐을 때 박종준 경호처장이 몸싸움에서 밀릴 경우 공포탄을 발사하고 그것도 안되면 실탄을 쏘라고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더불어민주당 측이 주장했다.
5일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12·3 내란 사태 진상조사단의 추미애 의원은 "지난 3일 공수처장이 경호처 직원들의 개인 화기 소지 때문에 5시간 이상 영장 집행을 위해서 여러 난관을 뚫었으나 불가피하게 철수한다고 발표했다"며 "공수처장이 말한 이 요원들의 안전 우려와 개인 화기 소지에 대한 실제 상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진상조사단에 들어온 제보에 의하면 당시 박종준 경호처장으로부터 몸싸움에서 밀릴 경우 공포탄을 쏘고 안 되면 실탄도 발포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고 한다"며 "경호처의 당시 극렬한 저항은 윤석열과 김용현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일부 충성파 간부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종준 경호처장을 필두로 현장에 있었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광적으로 직원들을 압박하고 독려했다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와 같은 위협이 발생한다면 이들을 즉각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의 박선원 의원은 "경호처는 어제부터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서 관저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완전 무장한 대테러팀을 투입할 계획을 세우는 등 극렬 저항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경호처는 공수처의 영장 집행에 군과 경찰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자 매일 전 직원을 소집하고 있으며, 향후 영장 집행 시 이 전 직원들을 인간 방패로 활용해서 저항하겠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또 경호처는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서 살수차, 살수차 확보를 추진하였지만 경찰이 현재까지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경호처를 지원하는 군과 경찰 인력은 대부분 현장에서 철수해서 근접 거리에 잔류하고 있지만, 소속 직원들과 아직 파견 복귀 명령이 나지 않은 소수의 군 병력은 현장에 남아 있다고 한다"며 "이들은 상부의 무리한 지시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고 있으나 절대 충성을 강조하는 경호처의 특성상 거부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따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경호처 직원들은 지난 3일 공수처의 영장 집행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영상이 촬영되자 향후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데 부담을 갖고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호처는 이날 "오늘 정치권 일부에서 주장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의 공수처 관계자에 대한 발포 명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박종준 경호처장은 지난 3일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 과정에서 공수처 직원들에 대한 발포 명령을 내린 적도, 검토한 적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호처는 "공수처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 관계자는 지난 3일 영장집행 실패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경호처 인력 일부가 개인화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단계별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지만 "충돌 상황에서 무기가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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