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배출한 ‘테니스 스타’ 정현(29)이 무려 5년 5개월 만에 국제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수원 삼일공고 출신의 세계 랭킹 1천104위 정현은 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2025년 국제테니스연맹(ITF) 암만 미네랄 대회(M25) 남자 단식 결승서 자일스 핫세(영국·421위)를 2대0(6-1 6-2)으로 완파하고 부활하며 기분 좋게 새해를 출발했다.
정현이 국제 대회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19년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저 이후 5년 5개월 만으로, 정확히 1981일 만의 쾌거다.
아버지(정석진)와 형(정홍)이 모두 선수 출신인 ‘테니스 가정’의 막내로 태어난 정현은 지난 2018년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4강에 진출해 스타덤에 올랐었다. 하지만 이듬해 부상으로 인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면서 세계 랭킹도 19위에서 1천위 밖으로 밀려났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꾸준한 재활을 통해 몸을 만들어온 정현은 지난해 9월 일본 퓨처스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며 본격적인 국제대회 참여를 알렸다.
정현과 결승서 맞붙은 자일스 핫세는 지난달 첫 대결서 2대0(6-4 6-4)으로 승리했으나, 이날 한층 안정된 기량으로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게임을 모두 따내며 승리해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앞서 정현은 이틀전 열린 8강에서 톱 시드의 앙투안 에스코피에(프랑스·207위)를 2대0(6-2 6-2)으로 가볍게 꺾으며 우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 정현은 전날 열린 4강전에서 체이스 퍼거슨(호주)에 한 세트를 내줬을 뿐, 나머지 4경기서는 모두 2대0 완승을 거두며 긴 침묵을 깨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현은 이번 우승으로 인해 세계 랭킹이 1천위 이내로 진입해 700위 대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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