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소득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 가구 간 소득 격차는 처음으로 연 2억원을 넘어섰다.
5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조사 연도 기준 지난해 가구 소득 상위 10%(10분위)의 연 평균 소득은 2억105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9747만원)보다 6.6%(1304만원) 늘며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래 2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소득 하위 10%(1분위)의 연 평균 소득은 1019만원으로, 전년보다 65만원(6.8%) 늘었지만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에 소득 상하위 10%간 소득 격차는 2억32만원으로, 2017년 이래 처음 2억원을 넘겨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기업의 '성과급 잔치'와 고소득자의 이자·배당수익 등 재산소득이 불어나며 격차가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격차는 자산 양극화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소득 상위 10%의 자산은 16억2895만원으로, 소득 하위 10%(1억2803만원)보다 15억원 이상 많았다.
양극화의 심화는 국책연구원 보고서에도 나타났다. 홍범교 전 한국조세정책연구원 부원장이 지난해 발표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고찰: 양극화 완화를 위한 조세정책에서 정치철학까지'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가 한국의 부의 25.4%, 상위 10%는 58.5%를 차지한 반면 하위 50%의 비중은 5.6%에 그쳤다.
홍 전 부원장은 양극화 심화가 경제적 불평등은 물론 취약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시켜 시민연대 의식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양극화의 완화는 단숨에 이뤄낼 수 있는 과제가 아니"라며 "정치적 타협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절한 누진과세 제도와 금융 비대화 완화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제도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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