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53)는 독일에 관심이 많다. 바로 유럽으로의 전기차 시장 진출 때문이다.
그는 독일을 EU의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만들 청사진이 있다. 이미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 연간 50만대 생산규모의 테슬라 공장이 있다. 그는 앞으로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로 늘려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극도로 싫어하는
환경단체와 슐츠 총리를 공격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독일 내 전기차 생산 공장 확충 계획은 번번히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테슬라의 공장이 확충되면 전기차 생산공장 인근의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고, 물부족 사태를 불러 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독일 공장은 물 재활용 등 환경보호를 위한 효율적인 시설로 운영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고 있다.
화가 잔뜩 난 일론 머스크는 마침내 환경단체의 손아귀에 놓여 있는 중도 좌파 정부를 이끄는 슐츠 총리를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화가 난 일론 머스크
독일 극우정당 편들어
일론 머스크는 최근 독일 신문 '더 벨트'에 "차라리 슐츠 총리가 사퇴를 해야 한다"며 "환경단체를 혐오하는 극우보수정당인 독일대안당(AfD)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이 글을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을 통해 쓴 컬럼 대필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록은 자신이 설립한 스타트업 xAI의 챗봇이다.)
독일의 경제활성화와 에너지독립, 혁신과 미래를 위한 정치적 현실주의를 위해서는 슐츠가 물러나고 독일대안당(AfD)이 집권해야 한다는 주장의 글인 셈이다.
"독일은 품위있는
지도자를 뽑을 것"
슐츠 총리도 반격
이에 슐츠 총리는 "독일 국가의 운명을 일개 SNS 소유자가 결정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2월 23일에 치뤄질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를 싸잡아 조롱했다. 그는 이어 "독일의 미래는 대다수의 이성적이고 품위있는 사람들에게 맡겨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슐츠 총리가 미국의 지도자들이 저질이라는 비난을 쏟아 부은 셈이다.
한편 중도 좌파인 슐츠 총리가 이끌던 독일은 그간 사회민주당(SPD·빨간색 상징) 자유민주당(FDP·노란색 상징) 녹색당(초록색 상징)으로 '신호등 연립정부'로 운영됐으나,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체제가 붕괴돼 오는 2월에 조기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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