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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닥은 705.76으로 마감해 지난해 연말(678.19) 대비 4.07% 상승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700선을 돌파한 것은 11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1.77%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코스닥이 약진했다.
연초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끈 건 기관과 외국인이었다. 이틀간 코스닥에서 기관은 968억원, 외국인은 14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를 토대로 코스닥의 상승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코스피는 2.3%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보합권을 나타내며 선방했는데,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719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기관도 3605억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우위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져 저평가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스닥은 21.74% 폭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가 9.63% 내린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다. 특히 코스닥은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주요 43개 지수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으며, 최근 20년간 세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대주주 양도세 출회 자금의 재유입이 강해지는 점도 연초 코스닥의 강세가 기대되는 요인 중 하나다. 코스닥의 경우 코스피 대비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큰 만큼, 연말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하려는 차익 실현성 매물 출회가 잇따르고 다시 연초에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증권가에선 이달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5’ 등에 참여하거나 관련된 코스닥 업체들의 상승 흐름이 짙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ES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의 이벤트로 인해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비만치료제 등의 테마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다만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는 1월 중 단기 급등 이후 재차 급락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새롭게 상장하는 종목들 역시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 반전과 함께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수익률과 같은 기간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첫날 수익률을 추적하면, 코스닥 상승률이 오를 때 신규 상장 종목의 수익률도 함께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코스닥 시장의 개선을 전제하면 신규 상장 종목에서도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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