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부진에 빠져 있었던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드디어 부활했다.
지난 9월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고 약 3개월 반 만에 리그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것이다. 홀란의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 역시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하고 2연승을 내달렸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홀란의 멀티골과 필 포든의 추가골, 그리고 상대의 자책골을 묶어 4-1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34)는 리그 6위로 올라섰다. 4위 첼시(승점 36)와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혀졌고,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아스널(승점 40)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웨스트햄전 대승의 주역은 역시 멀티골을 기록한 홀란과 두 개의 어시스트, 그리고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사비뉴였다. 사비뉴와 홀란은 두 개의 골을 합작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비뉴는 전반 10분 웨스트햄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를 웨스트햄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다시 사비뉴가 공을 잡았다. 사비뉴는 이번에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직접 웨스트햄 골문을 노렸고, 사비뉴의 슈팅이 쿠팔에게 맞고 굴절돼 웨스트햄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홀란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홀란은 맨체스터 시티가 웨스트햄 수비수 블라디미르 쿠팔의 자책골로 앞서가던 전반 42분 사비뉴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리그 15호골을 터트렸다.
후반 10분에는 수비수들 사이로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을 통해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뒤 사비뉴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칩샷으로 팀의 세 번째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13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포든이 4-0을 만들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이후 후반 26분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출신 스트라이커 니클라스 퓔크루크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잘 버텨내며 무난하게 승점 3점을 가져왔다.
홀란의 활약 속에서 오랜만에 2연승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 팬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맨체스터 시티가 공식경기에서 연승에 성공한 것은 지난 10월24일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와 10월26일 사우샘프턴을 상대한 프리미어리그 경기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사우샘프턴전 승리 후 토트넘 홋스퍼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패배를 시작으로 7경기 무승(1무 6패)을 기록했던 맨체스터 시티는 노팅엄 포레스트전 3-0 대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했으나, 이후 다시 5경기 무승에 빠져 허덕이던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 연승을 챙긴 맨체스터 시티다.
홀란은 이날 터트린 두 골로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맨체스터 시티 구단에 따르면 홀란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만 46골을 넣었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은퇴)의 142경기 106골, 그리고 한때 프리미어리그 내 수준급 윙어로 평가받았던 라힘 스털링(아스널)의 109경기 51골 기록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스털링의 기록은 우습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홀란은 구단의 레전드인 아구에로의 기록을 바라본다.
맨체스터 시티는 "홀란은 지금 기록으로도 이미 카를로스 테베스(38골), 다비드 실바(36골), 야야 투레(30골)와 같은 선수들을 넘었다"면서 "그는 지금까지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 124경기에 출전해 111골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106골이라는 기록이 멀어 보이지만 홀란이 앞으로 맨체스터 시티에서 몇 년을 더 뛴다는 가정 하에 홀란의 득점력이 다시 한번 폭발한다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홀란은 프리미어리그 입성 첫해였던 지난 2022-23시즌 리그에서만 36골을 터트리며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의 기록인 34골을 뛰어넘고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심지어 시어러는 42경기 만에 34골 기록을 세웠는데, 홀란은 38경기 만에 36골을 넣어 더욱 큰 충격을 줬다.
이어진 2023-24시즌에도 홀란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2022-23시즌의 득점력과 같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홀란은 27골을 터트려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소 주춤했던 이번 시즌에도 홀란은 모하메드 살라(17골)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홀란은 득점에만 특화된 선수라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홀란이 이번 시즌 부침을 겪었던 이유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이자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찬스 메이커 더브라위너의 부상과 지난 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였던 포든의 부진이다.
더브라위너와 포든은 아직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웨스트햄전에서 사비뉴가 보여준 것처럼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요구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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