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톱스팟 핏쳐스
황동혁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최승현이 연기한 타노스 캐릭터에 대해 “MZ세대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중장년층 캐릭터가 중심이 됐던 시즌1와 달리, 시즌2에서 젊은 캐릭터의 숫자와 비중을 늘린 황 감독은 “시즌1에서는 돈을 위한 이런 살육게임에 들어올 만큼 빚을 질 정도면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일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약, 스포츠도박, 가상화폐 등으로 엄청난 빚을 지는 젊은 친구들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타노스, 남규(노재원), 명기(임시완) 등의 캐릭터 등을 통해 그런 문제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이 됐던 최승현의 캐스팅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앞서 최승현은 2017년 마약 혐의로 집행 유예를 받고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통해 활동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의 큰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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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의 캐스팅을 향한 대중의 격렬한 비난은 “차마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최승현 씨가 이렇게나 대중에게 용서를 받지 못한 상태인지 몰랐다. (마약 투약 혐의는)이미 오래 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괜찮을 거로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예상외로 비판 여론이 너무 컸다. 솔직히 하차시켜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동안 같이 준비해 온 과정도 있었고 자신을 희화시킨 캐릭터를, 진땀을 흘려가며 준비한 사람을 내치기 힘들었다. 최승현 씨도 누차 ‘피해를 드려서 죄송하다’ 말했고, 이렇게 된 거 함께 욕을 먹고 함께 판단을 받아보자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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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을 각종 프로모션에서 제외시킨 것에 대해서는 연출자인 아닌 넷플릭스 등 프로모션 담당자의 결정이라면서 “제가 하라 말라 할 순 없는 문제”라며 “제 생각에는 본인(최승현)도 하고 싶었을 거로 생각한다. 계속 숨어서 살 게 아니라면, 본인이 해명하고 싶은 게 있다면 최승현 씨도 직접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최승현 씨는 많은 (기자)분들이 앉아서 한 번에 수십 개의 질문을 던지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승현 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조심히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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