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이 상상도 못 했던 엄청난 성과를 얻은 뒤 시즌 2를 제작하면서 전 세계인의 눈길이 느껴져 많은 부담을 가졌겠다는 말에 황동혁 감독은 "사실 무게감을 못 느낄 때도 있었다. 처음 '오징어 게임'을 만들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6년 가까지 이것만 하다 보니까 사람들의 관심을 한동안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이번에 홍보하러 다니면서는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이렇게 컸다는 게 새삼 느껴지더라. 왕관의 무게라고들 하던데, 목이 많이 아프고 무겁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좋은 행복한 기억도 있고 그로 인한 질책도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는 지금의 마음을 드러냈다.
황 감독은 "우울한 한국에서, 세상에 아직 한국은 괜찮은 나라이고 이런 걸 만든다는 걸 알리는 콘텐츠인데 국내에서 가장 각박한 평을 받는다는 것이다. 똥개도 자기 집 앞마당에선 반을 먹고 들어간다'는 말도 있는데 오히려 국내에서 더 까인다. 집에 왔는데 더 마음이 편한 느낌이 안 들고 고향에 왔는데 왜 좀 더 응원해주지 않을까 섭섭하기도 하다"며 국내 여론의 냉정한 평가에 대해 볼멘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농담을 섞은 유머 섞인 말이긴 했으나 유독 한국 콘텐츠의 퀄리티에 엄격하고, 캐스팅 단계부터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여론에 대한 섭섭하다는 황동혁 감독의 말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이 작품으로 인해 피로감이 쌓여있다는 것도 느껴졌다.
하지만 어디 대중이 작품 전체를 폄하했던가? 이렇게 전 국민의 콘텐츠 보는 안목을 키워 놓은 데는 황동혁 감독의 역할도 컸던 것. 그 덕에 좋은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더 좋은 것'을 요구하게 되었을 뿐.
황동혁 감독은 시즌2의 시청시간과 기록들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고도 이야기했다. "여러 평도 중요하지만 결국 인기가 중요한 것. 시청시간으로 따질 수밖에 없는데 전 세계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기다려주셨구나 싶더라. 로컬 한 콘텐츠로 전 세계에서 1위를 하는 건 기적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그것도 한국어 콘텐츠로 이뤄낸 성과 아닌가. 앞으로 제가 뭘 만들어도 이런 성과를 또 낼 수 있을까 싶다"며 전 세계 4억 8천만 시청 시간의 기록에 대해 이야기했다.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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