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누구보다 아쉬웠던 건 선수 본인이었다. 김혜성(LA 다저스)은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김혜성은 지난해 9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경기는 키움 히어로즈의 2024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김혜성은 "매년 마지막 경기 때마다 느끼는데, 시즌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아쉬움이 크다"며 "(빅리그 진출이라는 목표 때문에) 신경을 썼지만, 그러면서 많은 걸 느끼고,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의 2024시즌을 돌아봤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앞두고 소속팀 키움에 빅리그 진출 의사를 전했다. 키움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김혜성의 도전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키움에 빅리그 진출 의사를 전한 김혜성은 지난해 126경기 509타수 166안타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1의 성적을 올렸다.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무려 7홈런을 몰아치는 등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김혜성은 7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쏘아올린 뒤 두 달 넘게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시즌 최종전까지 12번째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김혜성은 "수비적으로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타격에서는 내가 목표로 삼았던 것보다 성적이 아쉬웠다"며 "전반기 10홈런, 후반기 1홈런은 말이 안 되는 수치다. 그냥 실력 부족인 것 같다. 내 욕심이 크지 않았나 싶다"고 반성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있었던 건 아니다. 김혜성은 "체력까지 조절하는 게 선수의 역할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없었고, 홈런을 좀 치다 보니까 욕심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렇게 욕심을 낸 건 아니었고, 15홈런이 목표였다. 또 장타율과 OPS를 높이는 게 (2024시즌) 목표였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통산 37홈런을 때렸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건 지난해 딱 한 차례뿐이었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김하성(FA) 등 그동안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빅리그로 향한 선수들과 비교하면 홈런 개수가 적다.
지난해 12월 김혜성에 관한 내용을 다룬 미국 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김혜성은 간결한 스윙을 하고, 민첩하게 움직인다.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보유한 선수로, 안타성 타구를 꾸준하게 생산한다"며 "홈런을 치기 어려운 유형의 타자이지만, 강한 타구를 만든다"고 김혜성을 소개했다.
김혜성은 콘택트, 주루, 수비 능력에서 인정받았고, 결과적으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김혜성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김혜성의 장타력은 메이저리그 타자 중에서 최하위권에 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주전 자리가 보장된 게 아닌 만큼 경쟁을 거쳐야 하는 김혜성이다.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통해 많은 걸 느낀 김혜성이 약점을 지울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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