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콘텐츠 대신 들여다 보기 좋은 사이트 7

숏폼 콘텐츠 대신 들여다 보기 좋은 사이트 7

에스콰이어 2025-01-05 00:00:00 신고

3줄요약
#ART
E - FLUX e-flux.com 세계 곳곳의 전시와 미술계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물론 그런 웹사이트야 차고 넘치지만, 이슈의 선택이나 심도, 기고문을 쓰는 아티스트의 면면에서 탁월한 측면이 있다. (아마도 아티스트와 큐레이터의 연구 모임에서 시작해 저널이 되었다는 출발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프리즈 같은 플랫폼에서 상업적 미술계의 흐름을 살펴보고 이곳에서 좀 더 심도 깊은 담론을 발견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며 ‘세계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구나’ 하는 재미를 느끼기에도 좋다. 웹사이트뿐 아니라 메일링 서비스, 스마트폰 앱도 제공하고 있다. 노상호(미술가)

#MOVIE
RAREFILMM rarefilmm.com 개인적으로, 새로운 걸 볼까 싶어 OTT 앱을 켰다가도 바로 꺼버리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분명 개별적으로는 재미있는 영화도 있을 텐데, 특유의 미감으로 만든 썸네일들이 잔뜩 배열된 첫 페이지에서 빠르게 마음이 식는달까. 레어필름은 그런 염증을 느끼던 차에 발견한 사이트다. 저작권 시비에 걸릴 확률이 적은 옛날 영화나 알려지지 않은 영화들을 모으는 사이트인데, 무엇에서 어떤 걸 기대해야 할지 아무것도 알 수 없어서 오히려 설렌다. ‘야 이건 대체 어떤 영화일까’ 하고. 자신만의 보물 같은 영화나 감독을 찾고 싶은 사람, 기성 문법을 따르는 영화들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태웅(KBS PD)

#ARCHITECTURE
DIVISARE divisare.com 건축 프로젝트를 큐레이팅하는 사이트다. 여타 건축 관련 웹진과 가장 구분되는 지점은 모종의 ‘품격’을 갖고 있다는 것. 본인들만의 엄정한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선별하며, 사진 하나도 대충 올리지 않는다는 게 느껴진다. 큐레이팅이나 디자인 측면에서도 탁월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 데이터베이스화다. 새로운 게시물로 이전 것을 계속 밀어내는 ‘수직적 구조’ 대신 ‘책장’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이트 구성에 대한 설명처럼, 프로젝트의 성격, 위치, 건축가, 소재, 주제 등 다양한 층위에 따라 빠르게 프로젝트를 모아 볼 수 있다. 꼭 건축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도 한 번쯤 들어가 보라고 권할 만한 건 그런 이유다. 인테리어 관련 내용만 골라 보기에도 탁월하며, ‘글라스 파사드’ ‘버스 스톱’ 같은 카테고리를 내키는 대로 클릭하며 떠돌다 보면 저절로 그 진가를 알게 될 테니까. 이정훈(건축가)

#PHOTOGRAPHY
AINT-BAD aint-bad.com 실제로 숏폼을 잘 보지 않는다. 자극성과 중독성에 대한 반발심이 있기도 했지만, 워낙 미디어 환경이 이런 방향으로 바뀌다 보니 오히려 사진 하나를 오래도록 들여다볼 때 내면에 생기는 변화가 더 흥미로워졌기 때문이다. 그걸 처음 느낀 사이트가 에인배드였다. 다양한 사진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예전부터 자주 찾긴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감상의 방향이 바뀌었다. 사색의 공간이 되었달까. 이 플랫폼이 그것을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힘을 갖고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업데이트가 멈춘 상태지만(동태로 미루어 휴식 중이거나 새로운 방향성을 도모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간 쌓은 아카이브만 해도 워낙 방대하고 흥미롭다. 김신식(감정사회학자)

#PODCAST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podbbang.com/magazines/1779395 작업을 할 때 팟캐스트를 틀어놓는 편이다.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때때로 작업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한다. 그런 지점에서 최근 알게 된 것이 오디오 매거진이라는 포맷이 가진 매력이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지 알 수가 없다’는 점. 유튜브에서는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검색해 빠르게 얻을 수 있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혼합 구성된 오디오 매거진에서는 미처 나에게 필요한지 몰랐던 것까지 얻을 수 있다. 추천 채널은 영화평론가 김혜리의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이다. 청취가 끝난 후 사색에 잠길 여지를 매 호 꼭 하나씩은 남겨주는 것 같다. 최영훈(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NEWS
THE NEW YORK TIMES GRAPHICS nytimes.com/spotlight/graphics 〈뉴욕 타임스〉의 데이터 시각화 기사 채널. 단순히 원고 기사의 데이터를 재가공하는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 통계학자, 공학자 같은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시각화해 전달했을 때 효과적인 뉴스를 즉각적으로 제작해 전달한다. 그러니 채널을 처음 알게 됐을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비주얼 저널리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물론 지금은 많은 매체가 비슷한 플랫폼을 만든 상태지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뉴욕 타임스〉 그래픽스를 챙겨 보고 있다. 빠르고, 정확하며, 직관적이고, 심지어 아름답다. 기사 하나하나 즐겁고 솔직히 부럽기도 하다. 전가경(디자인 저술가, 출판사 사월의눈 대표)

#VIDEO
국가교통정보센터 its.go.kr/map/cctv 무의미하지만 시간을 때우며 가벼운 재미를 추구하는 플랫폼. 굳이 릴스를 기준으로 놓고 보자면, 내게는 고속도로 CCTV 화면이 그 비슷한 의미이지 않나 싶다. 국가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전국 도로에 설치된 화면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데, 둘러보다 보면 묘한 재미가 있다. 대관령 방면을 클릭해 눈 구경을 한다거나, 한강이나 야경을 보고 싶다면 또 가장 적합한 곳을 찾아본다거나. 얼마 전에는 운 좋게 어느 나들목 CCTV 앞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를 보기도 했다. 물론 유튜브에서 눈 내리는 대관령 풍경이나 황조롱이 생태를 고화질로 찍은 영상을 찾을 수도 있을 테지만, 내 감성의 기준에서는 이쪽이 더 운치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내 집의 아늑한 구석에서 내가 좋아하는 곳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운치일 테다. 재영(재영책수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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