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경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승무원과 승객 모두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콘크리트 둔덕'이 이번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비행장 설계의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으며, 기장조차 정확한 위치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고 개요 및 원인 분석
사고는 무안공항 활주로에서 착륙 도중 발생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정상적인 착륙 절차를 밟던 중 활주로 끝단에 위치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했습니다. 이 둔덕은 2023년 둔덕 개량 공사 과정에서 추가된 상판 구조물로, 비행장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으며, 비행기 착륙 경로에 직접적인 장애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당시 여객기는 시속 300㎞가 넘는 속도로 활주로를 미끄러졌으며, 충돌로 인해 콘크리트 상판 일부가 10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고, 여객기 잔해는 최대 5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충격파가 대규모 참사의 직접적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무안공항을 자주 이용해 본 현직 제주항공 기장 역시 콘크리트 둔덕이 이번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현직 제주항공 기장 A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적어도 7년 이상을 무안에서 비행했지만 로컬라이저 둔덕이 콘크리트로 돼 있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사고 여객기 기장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둔덕은 오버런(Over Run·활주로를 지나쳐 달림)할 때만 보이는 부분”이라면서 “사고 위치에 벽처럼 둔덕이 솟아 있어 놀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콘크리트 둔덕의 정체와 관리 실패
문제가 된 콘크리트 둔덕은 활주로 끝단 근처에 위치한 방호 시설로, 원래 항공기 이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2007년 무안공항 개항 당시에는 수직 기둥만 설치되어 있었으나, 2023년 로컬라이저와 유도등 등 항행 안전시설물을 보강하면서 상판이 추가로 설치되었습니다. 이 상판은 가운데 두께 30cm, 가장자리 두께 90cm로, 충돌 충격에 의해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습니다.
충격으로 상판의 일부는 10m 거리까지 날아갔으며, 상판을 받치고 있던 하부 기둥(두께 20~30cm, 길이 1m)도 쓰러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결함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통대 이근영 교수는 "콘크리트 상판은 땅속에 매립되거나 쉽게 부서지는 재질로 만들어졌어야 했다"며 설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사망자 및 부상자 현황
사고로 인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으며, 모두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구조 작업은 신속히 진행되었으나, 사고 직후 활주로와 여객기 주변의 잔해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생존자인 승무원 두 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속 조치와 안전 대책
현재 무안공항과 제주항공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놓고 상호 간의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긴급 소집했으며, 국제 민간 항공기구(ICAO)와의 협력을 통해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공항 구조물 설계와 안전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 기준에 맞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모든 공항의 활주로와 주변 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방치된 위험이 부른 대참사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예기치 못한 구조적 문제와 안전 관리 실패가 초래한 비극이란 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항공 산업에서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와 정부가 이번 참사를 계기로 더 안전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Copyright ⓒ 살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