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미국 대통령을 실제로 의전하던 방탄 리무진이 경매로 나왔다. 1천 km 정도만 운행한 상태로,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리무진이 얼마에 팔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 경매 사이트 ‘메컴 옥션’에는 ‘1996 캐딜락 플리트우드 브로엄 프레지덴셜 리무진(이하 프레지덴셜 리무진)’이라는 차가 올라왔다. 빌 클린턴 미국 제42대 대통령이 사용한 의전차로, 경매에 올라오게 된 사연은 알려지지 않았다.
메컴 옥션은 이 차를 “민간에 풀린 유일한 대통령 의전 방탄 리무진”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당시 만들어진 리무진 세 대 중 한 대에 해당하는 차다. 메컴 옥션에 따르면 한 대는 클린턴 박물관에 있으며, 나머지 한 대는 CIA에 의해 비공개 처리됐다.
기반 모델인 플리트우드 브로엄은 1977년부터 1996년까지 플래그십 모델로 활약했다. 그 명성에 힘입어 단종 직전 대통령 의전차로도 만들어졌다. 일반형 전장도 5.7m를 넘을 정도인데, 프레지덴셜 리무진은 그 길이를 6,858mm까지 늘였다.
또한 방탄 능력도 최상급이다. 지붕과 도어에 3인치(약 7.6cm) 두께 방탄 소재를 덧댔고, 총격에도 버티는 특수 런플랫 타이어를 신었다. 내부에는 산소 공급 및 화재 진압 시스템 등을 갖추는 등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담았다.
프레지덴셜 리무진 개발 비용은 약 600만 달러였다.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약 184억 원에 해당한다. 누적 주행거리가 626마일(약 1,007km)에 불과해 가치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경매 입찰은 18일(현지 시각 기준)까지 진행된다.
한편, 프레지덴셜 리무진은 캐딜락에 뜻깊은 차다. 이 차 이후로 대통령 의전차는 모두 캐딜락에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용하는 ‘비스트’까지 총 4대째에 걸쳐 캐딜락이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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