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태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5시간 30분 만에 결국 실패로 끝난 가운데, 공수처와 경찰 수사팀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패하고 철수하는데 웃음이 나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윤 대통령의 관저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공수처와 경찰 수사팀이 철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유되며 일부 수사팀이 웃고 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체포영장 집행 실패와 철수
이날 오전 7시 19분, 공수처와 경찰 수사팀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그러나 대통령 경호처는 미니버스로 관저 입구를 막아 봉쇄하며 수사팀은 40여 분 동안 대치 상황에 들어갔다. 이후 오전 8시 4분쯤, 수사팀은 관저 경내로 진입했지만, 세 차례에 걸쳐 관저 진입을 저지당했다. 결국, 수사팀은 관저 건물 200m 이내까지 접근했지만, 안전 우려를 이유로 영장 집행을 중단하고 철수하게 되었다.
웃음 논란
수사팀이 철수하는 장면은 여러 카메라에 포착되었고, 일부 누리꾼들은 수사팀 중 한 남성과 여성이 웃으면서 내려오는 모습을 공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해당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놀러 갔다 왔냐?", "주머니에 손 넣고 설렁설렁 내려가네?", "마실 갔다 왔냐?", "밥 먹을 생각에 웃음이 나온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수사팀의 태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는 "역시 한통속이네", "이 상황이 재밌나 보다"라는 등의 강한 비난을 이어갔다. 또한 "관저 구경하러 갔냐? 복장부터 위압감이 없다"며 수사팀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옹호하는 목소리도
반면 일부에서는 수사팀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저런 거로 욕하고 싶지 않다"며 "본인들도 황당해서 웃었을 수 있다", "아랫것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 그냥 시키는 대로 한 거지", "윗사람들의 명령에 따라 새벽부터 고생하고 들어갔으나, 그들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수사팀의 헛웃음을 비판하기보다는,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어이없어 웃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윗사람들이 문제"라는 의견이 많았으며, 실무진이 아닌 지휘부의 결정이 논란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의 여파
이번 사건은 단순히 체포영장 집행 시도의 실패에 그치지 않고, 수사팀의 태도와 관련된 논란을 일으키며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비록 체포영장이 집행되지 않았지만, 수사팀의 철수와 관련된 웃음이 어떻게 해석될지에 따라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수사기관의 태도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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