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네 이거” 현재 온라인서 반응 난리 난 찾아가는 CU 편의점 트럭

“대박이네 이거” 현재 온라인서 반응 난리 난 찾아가는 CU 편의점 트럭

위키트리 2025-01-04 14:24:00 신고

3줄요약

대형마트가 없는 탓에 식품을 사려면 먼 거리까지 나가야 하는 고령인구 밀집 지역에 사는 노인들의 일상 속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동식 편의점 시범 사업이 시작되며 네티즌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내집 앞 이동장터' 시범 사업 트럭 / 뉴스1

4일 '더쿠'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골 CU 편의점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뉴스에서 이동식 편의점 시범 사업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에는 외진 시골 마을에 각종 식료품과 생필품을 실은 트럭이 마을 회관 앞에 도착하자 등이 굽고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들이 모여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노인들은 철제 계단을 올라 냉장고와 상품 진열대를 갖춘 트럭에 준비된 고기와 라면 등 골라 계산한 뒤 장바구니에 담는다. 이 마을에 사는 75세 마을 주민 양 모 씨는 "노인들이 보따리 못 들고 힘들지 않냐. 편하다, 이렇게 (이동식 트럭이) 오시면 우리는 좋다.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와 이거 생각한 직원 진짜 칭찬해야 한다. 너무 좋은 것 같다", "저렇게 오면 쇼핑하는 거 같아서 재밌겠다", "찾아가는 편의점이라니 대박이네 이거" 등 반응을 보였다.

CU 편의점이 이런 사업에 나선 이유는 바로 '식품 사막' 현상 때문이다.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농어촌 마을 10개 중 7개 이상이 식품 사막으로 분류된다. '2020 통계청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3만 7563개 행정리 중 음식료품 소매업이 해당 행정리 안에 있는 경우는 26.5%에 불과했다. 반면 해당 행정리 외 위치한 경우는 73.5%로 나타났다.

식품 사막은 1990년대 초 영국 스코틀랜드 서부에서 도입된 용어로, 식료품점이 사라지면서 식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지역을 의미한다. 일본에선 거주지에서 500m 이내 식료품점이 없는 노인 등을 '장보기 약자'로 규정하기도 한다.

5일장 찾은 노인들 / 뉴스1

지방 소멸로 저출산, 고령화, 인구 유출 등이 가속하는 현대 사회에서 식품 사막 현상은 중대한 문제 중 하나다. 식품 사막 현상이 주로 일어나는 곳은 고령 인구가 밀집된 시골 마을이다. 이런 지역에 사는 노인들은 생필품과 식품을 사기 위해 멀게는 왕복 8시간을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집 주변에 마트나 가게조차 없기 때문이다.

식품이나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폭우나 폭설로 마을에 고립되기라도 하면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노인들은 한 번 장을 보려면 큰마음을 먹고 집을 나서야 한다. 부피가 큰 물건을 사는 날엔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나서는 것보다 더 큰 일이다.

게다가 이런 시골 마을엔 대중교통 시스템마저 높은 확률로 열악하다. 식품 사막 현상은 주민 영양 불균형과 만성 질환 유발을 넘어 사회적 고립과 스트레스 가중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북도청,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함께 '내집 앞 이동장터' 시범 사업에 나섰다. 그간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이동형 장터가 운영되더라도 축산물의 판매가 불가능해 주민들이 돼지고기 등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식약처는 식의약 규제 혁신 3.0 과제로 추진 중인 '식품구매 취약지역의 이동형 점포에서 포장육 판매 허용' 시범 사업을 개시했다. CU도 주민들이 포장육을 구매할 수 있도록 냉장고가 구비된 이동 편의점 차량을 지원했다.

다만 적자와 품목 부족 등이 문제다. 이동장터 1개가 움직이려면 운전기사를 포함해 최소 4~5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범 운영 첫날 CU 측이 쓴 기름값과 인건비 등 실비(약 200만 원)는 마을 4곳에서 거둔 총판매 수입(약 85만 원)보다 2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범 사업은 지난달 12일~지난 2일 운영됐다.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는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CU 측과 사업을 확대하거나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는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는 농식품부가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인 이동장터를 전국화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전북 완주군·장수군, 전남 순천시·강진군·함평군·영광군, 경북 의성군, 강원 양양군 등 8개 시·군 마을부터 농식품부가 특장차·기자재 등을 지원하고 지자체가 농협 하나로마트나 지역 소매점 등 민간과 인력 확보, 운행 방법을 협의해 운영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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