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위축에도···‘대단지 아파트’는 인기

지방 분양시장 위축에도···‘대단지 아파트’는 인기

직썰 2025-01-04 13:34:14 신고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투시도 [대우건설]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투시도 [대우건설]

[직썰 / 최소라 기자]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방 분양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는 굳건하다. 

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지방 청약경쟁률 상위 5곳 중 3곳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방에서 분양한 대단지 아파트의 전체 청약경쟁률은 11.64대 1로, 1000가구 미만 단지의 청약경쟁률(3.24대 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단지 아파트는 높은 선호도를 반영하듯 매매가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 12월 기준 지방 아파트 규모별 3.3㎡당 매매가는 ▲300가구 미만 773만원 ▲300~499가구 951만원 ▲500~699가구 1064만원 ▲700~999가구 1120만원 ▲1000~1499가구 1210만원 ▲1500가구 이상 1308만원으로, 가구 수가 많을수록 가격이 높게 나타났다.

거래량 역시 대단지 아파트가 주도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비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의 거래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4488가구 규모의 ‘대연 디아이엘’이 531건의 거래로 지역 내 최다 매매를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A(8층) 분양권은 12월 8억4189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약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대전에서는 1974가구 규모의 ‘둔산자이아이파크’가 336건의 거래로 지역 내 최다 매매 단지로 이름을 올렸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A(9층) 분양권은 7억2904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약 65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업계는 이러한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를 높은 주거 만족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대단지는 세대 수가 많아 관리비가 낮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공간을 갖춰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더불어 입주와 함께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루어지며 주변 인프라가 개선돼 미래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로 인해 수요자들이 조경·커뮤니티시설·특화설계 등을 갖춘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면서 대단지 아파트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 단지가 향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높아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에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 동, 전용면적 59~136㎡ 총 1416세대로 구성된다. 

포스코이앤씨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일원에서 ‘더샵 라비온드’를 1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28개 동, 총 2226세대의 대규모로 조성되고, 이 중 전용면적 39~117㎡ 1,426세대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를 1월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전용면적 84~178㎡ 999세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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