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감독 교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울버햄턴원더러스가 겨울 이적시장 첫 과제로 센터백부터 영입한다.
프랑스와 영국의 여러 현지 매체들은 랭스 소속 센터백 에마뉘엘 아그바두가 울버햄턴 이적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울버햄턴이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미 선수는 이적에 동의했고 구단간 협상 단계임을 전했다. 아그바두가 무산될 경우 ‘플랜 B’로 케빈 단소 역시 거론되지만 아그바두 영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그바두의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303억 원) 언저리에서 거론된다.
울버햄턴은 지난해 여름 수비수 막시밀리안 킬먼을 웨스트햄유나이티드로 팔면서 4,000만 파운드(약 732억 원)를 벌었지만 대체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그 대가는 컸다. 전반기 내내 공격력은 괜찮은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최악의 수비력으로 연전연패했다. 결국 강등권까지 떨어졌고, 지난달 15일 생존 경쟁팀 입스위치타운에도 패배하자 게리 오닐 감독을 경질할 수밖에 없었다.
새 사령탑은 중국, 튀르키예, 그리스 등 온갖 나라에서 경력을 쌓은 비토르 페레이라였다. 페레이라 감독은 첫 빅 리그 진출임에도 부임 직후 레스터시티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연파하고 토트넘홋스퍼와 무승부를 따내며 상승세를 탔다. 황희찬도 살려냈다. 지난 시즌 팀내 득점 1위였지만 오닐 감독의 바뀐 공격전술에서 소외돼 있던 황희찬을 최근 2경기 연속골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아그바두 영입은 울버햄턴 잔류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아그바두는 192cm 키와 덩치가 장점이다. 센터백뿐 아니라 준수한 스피드로 측면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종종 소화한다. 벨기에의 오이펀을 거쳐 랑스에서 3시즌 째 활약 중이다. 랑스는 전반기 막판 리그 5경기 중 3경기에서 무실점을 달성했는데 그 중심에 아그바두가 있었다.
센터백 영입은 울버햄턴의 최우선 과제다. 아그바두가 무산될 경우 단소, 잉글랜드 대표 센터백 벤 고드프리(아탈란타), 조엘 오르도네스(클뤼프브뤼허) 등 다른 후보로 관심을 돌릴 수 있다.
반대로 황희찬의 이적설은 쑥 들어갔다. 원래 울버햄턴에서 황희찬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 때문에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지금처럼 출장시간, 득점 추이, 팀 성적이 모두 회복된다면 굳이 옮길 필요가 없어진다. 게다가 이번 시즌 완전히 에이스로 거듭난 마테우스 쿠냐가 최근 잔부상을 달고 있는데다 징계로 2경기 결장하게 됐다. 1월 초 경기에서 황희찬이 쿠냐의 자리를 잘 대체한다면 팀내 입지는 더 넓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랭스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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