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가로막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차장이 4일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현 시점이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매우 엄중한 시기인 만큼, 경호처장과 차장은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출석 불응 사유를 밝혔다.
이어 "추후 여건이 허락하는 시기에 조사에 임하기 위해 경찰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는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 과정에서 경호처가 위법하게 이를 저지한 정황을 포착하고, 핵심 관계자인 박 처장 등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전했다.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본은 "3일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으나 경호처의 물리적 방해로 인해 영장 집행을 완료하지 못했다"며 "경호처장과 차장에 대해 4일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지난 3일 오전 8시경부터 경찰의 협조를 받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경호처 등에 의해 저지되면서 5시간이 넘는 대치 끝에 오후 1시 30분께 집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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