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미국 주식시장이 20% 넘게 상승하며 3년 연속 상승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런던 소재 거시경제 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이런 전망이 실현된다면 미 증시 역사상 두 번째 사례가 된다.
20% 이상의 연간 상승 해트트릭이 기록된 마지막 시기는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당시로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997년 31%, 1998년 27%, 그리고 1999년 20% 올랐다.
S&P500지수는 2023년 약 24%, 지난해 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CE는 이번 보고서에서 새해 강세장을 뒷받침할 두 주요 원동력이 지난해와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인공지능(AI) 열기와 미국의 독보적인 경제력이 바로 그것이다.
CE의 다이애나 이오바넬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AI 열기가 미국의 ‘빅테크’ 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특히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통해 주가 상승이 증시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오바넬 수석은 미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닷컴버블 당시의 고점과 대비해 여전히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빅테크 주식을 포함한 섹터들의 초과 수익률이 닷컴버블 당시의 정점 수준보다 여전히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미 증시가 계속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근거는 미 경제가 다른 주요 선진국들보다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오바넬 수석은 미 경제가 올해에도 주요 선진국 경제를 계속 능가할 것이라며 이는 기업 실적 기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E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통령 선거 승리가 미 증시를 다른 시장에 비해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가 제안한 무역정책 덕이다.
이오바넬 수석은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미 증시의 절대적 성과는 제한할 수 있겠지만 보편적 관세로 다른 나라 증시의 전망을 저해함으로써 미 증시의 상대적 성과에 도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26일(현지시간) CE의 존 히긴스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S&P500지수가 이날 종가보다 16% 높은 7000선 수준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덜 완화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2025년 강세 전망은 고수했다.
이에 대해 그는 "2025년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 수익률이 지금보다 더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 낙관적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미국의 대규모 적자 재정 확대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이 2025년에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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