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김혜성과 계약을 발표하며 40인 로스터에 등록한 가운데 MLB닷컴은 김혜성에 대해 "센터라인에서 유격수와 2루수,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 시각)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2028년과 2029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했다"며 "김혜성은 40인 로스터에 포함했다. (김혜성을 위한) 자리를 만들고자 포스 디에고 카르타야를 방출대기 조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AP통신 등 외신들도 김혜성의 계약 소식을 보도했다. 다저스는 2년 연장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AP통신에 따르면 김혜성은 2028~2029년 다저스가 계약 연장을 결정할 경우 김혜성은 총액 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 만약 이 기간 500타석 이상 나설 경우 연 5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2년 추가 계약이 발동되지 않을 경우 김혜성은 150만 달러를 받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다만 김혜성의 에이전트인 CCA스포츠 측에 따르면 김혜성은 계약 첫해 마이너 거부권이 없다. 따라서 빅리거 꿈을 이루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을 뚫고 26인 로스터에 포함돼야 한다. 물론 빅리그 무대에서 곧바로 경기에 나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초호화 군단'이다. 김혜성이 경쟁해야 하는 내야진에는 무키 베츠, 개빈 럭스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해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보고 있다. 브랜던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역할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MLB닷컴 역시도 유틸리티 역할에 주목했다. 매체는 "다저스는 김혜성의 합류로 다른 센터라인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베츠가 유격수를 맡고 럭스가 2루수를 맡는 것이 구단의 계획이었다. 그 포지션에 뛸 수 있는 선수로는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도 있다"며 "김혜성은 테일러, 로하스와 역할이 겹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메스 단장은 '베츠를 유격수, 럭스를 2루수로 둘 것'이라고 했다. 김혜성은 유격수와 2루수까지 유틸리티 역할이 적합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2월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생존경쟁에 돌입한다. 여기서 자신의 강점인 유틸리티 능력을 최대한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김혜성은 수비에서 주 포지션인 2루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김혜성은 수비력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MLB닷컴은 1일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하기전 그를 수비 전문 선수로 분류하면서 "타석에서도 임팩트를 남길 수 있지만,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은 이들의 가치를 높였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8시즌을 보내면서 2루수 부문 세 차례, 유격수 부문 한 차례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고 전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