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호텔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폭발시키고 사망한 미군 매슈 리벨스버거(37)가 미국 사회와 정치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그의 범행이 특정 이념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3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리벨스버거가 휴대폰 메모 앱에 남긴 2건의 글을 공개했다. 그는 "미국이 불치병에 걸려 붕괴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테러가 아닌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화약과 폭발물을 이용한 스턴트보다 내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할 방법이 있을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리벨스버거는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으로, 아프간 등지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다. 그의 메모에는 사회·정치적 불만 외에도 개인적 고민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일각에선 사건 현장이 트럼프호텔 앞이라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연관성을 제기했으나,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FBI 관계자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여러 어려움을 겪던 참전용사의 비극적 자살 사건"이라며 "특정 이념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벨스버거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콜로라도 주의 간호사 앨리샤 에리트는 그가 “금단 증상과 우울증, 기억 상실을 겪었다”면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때 입은 뇌손상으로 탈진과 고통,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를 권했으나 특수부대원들은 정실 질환도 약하다가는 증거로 간주하기 때문에 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호텔 입구 앞에서는 주차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에 있던 7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차량 운전석에 타고 있던 미군 매슈 리벨스버거(37)는 폭발 직전 스스로 총기를 이용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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