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 문제가 심각하지만 아직 양민혁을 쓸 생각이 없다.
토트넘 훗스퍼는 4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승점 24점을 얻어 11위에 올라있다. 뉴캐슬은 승점 32점을 획득해 5위에 위치 중이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사우샘프턴을 5-0 대파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승리를 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2연승 이후 리버풀에 3-6 대패를 당한 토트넘은 노팅엄 포레스트에 0-1 지면서 무너졌다. 울버햄튼전에선 2-1로 앞서다 2-2로 비겼다.
분위기가 매우 좋지 못한 상황에서 뉴캐슬을 만난다. 뉴캐슬은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알렉산더 이삭을 앞세워 상위권에 올라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판 더 펜,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 등이 부상을 당해 성적 부진에 이어 부상 초토화가 된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 팀엔 질병이 돌았고 이로 인해 몇 명은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가 회복 단계에 있으나 다음 주에 나온다. 데이비스, 판 더 펜, 1월 말 즈음에 돌아온다”고 했다. 여전히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질병까지 팀 내에 돌아 고민이 많다.
양민혁 활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혁은 2006년생인데 이번 시즌 K리그1 38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영플레이어상, 시즌 베스트 일레븐 2관왕을 하며 활약을 인정 받았다. 영플레이어상 같은 경우 감독 11표, 주장 10표, 미디어 115표를 받아 환산 점수 92.16점을 얻어 압도적 몰표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미래가 된 양민혁은 이제 잉글랜드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지난 여름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고 런던으로 가 본격 팀에 합류했다. 양민혁은 12월 16일 출국 인터뷰에서 “내 몸 상태는 80~90%라고 생각한다. 내가 좀 더 날렵하다고 생각한다. 순간 스피드에 자신이 있다. 토트넘 측에선 내가 시즌을 끝내고 가기 때문에 회복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 제공한 훈련 프로그램도 스트레칭 같은 회복에 중심이 맞춰져 있었다. 부상 없이 반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거다. 시즌 동안 출전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 숫자는 설정하지 않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토트넘의 공격 상황과 1월부터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을 고려하면 양민혁은 기용될 수 있다.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 윌슨 오도베르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는 활약이 아쉽다. 당장 선발은 아니더라도 후반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좌 손흥민, 우 양민혁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신중하다. “양민혁 기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 일단 적응하도록 둘 것이다. 매우 어리고 경쟁 수준이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양민혁에게 적응 시간을 줄 것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어떻게 적응하는지 볼 것이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민혁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그는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모두 무어를 좋아한다. 양민혁이 왔을 때 모두 무어처럼 그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양민혁은) K리그 첫 시즌에 12골과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똑똑하고 겁이 없다. 매우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토트넘에 오게 돼 기쁘다. 최대한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축구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손흥민은 유튜브 채널 'HaytersTV'와 인터뷰를 통해 " 프리미어리그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언어, 문화, 체력 등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 가족과 떨어져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 나는 그가 이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라지 않지만 그에게 경고, 현실적인 경고를 주고 싶다. 내 모든 걸 다할 것이다. 내가 아빠처럼 도울 수 없어 양민혁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상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양민혁을 도우려 노력할 것이다"고 하며 조언과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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