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을 훼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BS 드라마 촬영팀, 병산서원 훼손 논란
건축가 민서홍 씨는 자신의 SNS에 촬영팀이 만대루 기둥에 못질을 하며 소품용 등을 설치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촬영팀이 문화재에 못질을 하고 있었다”며 즉시 항의했습니다.
민씨의 항의에 제작진은 “안동시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안동시는 "촬영팀에 문화재 훼손 금지 규정을 안내했다"고 답했고, KBS측이 이를 무시한 사실이 드러나며 비난 여론이 확산되었습니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재로, 기둥 다섯 곳에서 지름 1cm 이상의 못 자국이 발견돼 많은 이들의 분노가 이어졌습니다.
촬영팀 과실로 되풀이된 문화재 훼손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2007년 드라마 '대조영' 촬영 중 문경새재 성벽과 기둥에 대못과 철사를 박아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제작진은 “전투 장면 촬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책임 회피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고, 이 밖에도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 중 덕수궁 외벽 훼손 사례 등 방송 제작 과정에서 문화재 훼손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문화재 보호와 방송 제작의 충돌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며, 이번 병산서원 사건 역시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사과와 복구 약속…재발 방지 논의 중"
논란이 커지자 KBS는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제작진은 즉시 원상복구 절차를 시작했으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KBS는 촬영팀이 안동시와 병산서원 측과 협의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작 과정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과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한데,“촬영 허가와 문화재 훼손은 별개의 문제”라며,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고도 제작을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사건이 단순 실수로 치부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안동시는 드라마 촬영 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국가유산청과 함께 문화재 훼손 범위를 정밀히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 고발까지 이어진 병산서원 훼손 사건
이번 사건은 시민의 적극적인 고발을 통해 경찰 수사로도 이어질 전망인데, 국민신문고에는 “문화재 훼손은 명백한 법 위반”이라며 KBS 촬영팀의 처벌을 요구하는 민원이 접수된 바 있습니다.
경북경찰청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안동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안동시는 “촬영팀이 규정을 위반한 책임을 명확히 묻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방송 제작팀이 촬영을 위해 문화재 훼손을 반복적으로 저질러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제도적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문화재 보호 인식 개선 절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보호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서경덕 교수는 “단순한 처벌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문화재의 가치를 알리는 교육과 시민 캠페인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병산서원을 비롯해 경복궁, 선릉 등 국내 주요 문화재가 훼손된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례들이 시민과 제작진 모두에게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신 나간 거 아니냐", "문화재청은 뭘 하고 있냐", "문화유산 훼손은 징역 가야하는 거 아니냐", "촬영이 뭐 대단한거라고", "진짜 화가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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