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지역(영덕/울진/포항)에 겨울마다 돌아오는 대게철
대게 금어기를 지나 12월 겨울이 오면 동해는 대게가 제철이다
커서 대게가 아니라 다리 마디가 대나무를 닮아 대게로 불리는데
홍게와는 비교도 안되는 맛을 가진게 바로 대게다
그 대게 중에서도 최고는 박달대게로 완장까지 차고 비싸게 팔려 나가는데
강구항에 가면 정말 너무 비싸서 작은 사이즈도 마리당 2~30만원은 기본이다
그래도 대게가 맛있어서 참을 수 없다면 비교적 싸게 먹는 방법이 있다
강구항에서 북으로 좀 올라가면 대게를 공급하는 어항 중 하나인 축산항이 나오는데
이 지역에 대게잡이 선주분들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들이 여럿 있다
비록 공판장에 나와서 완장받은 대게는 아니지만 완장이 있고 없고가 맛을 가르진 않는다
완장은 공판장에서 인증을 받았으니 확실하게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먼저 기본 상차림으로
대게와 혼획되어 올라온 가자미무침 골뱅이무침과
겨울 경북 해안지역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메기를 무친 것
역시 경북해안에서 빠지지 않는 문어숙회와 오징어숙회가 나온다
우리는 매년 미리 전화로 가는 날짜 말씀드리고 와이프와 둘이 방문하는데
굳이 비싼 박달대게로 달라고 말씀드려도
사장님은 큰 차이 없으니 싼 영덕대게도 맛있다며 두마리면 충분하다고 하신다
사실 박달대게와 영덕대게의 구분점은 내가 봐선 모르겠다
같은 대게인데 살 수율이 꽉 차있고 좋은게 박달대게라고 한다
그리고 내장의 색에 따라 황장 녹장 먹장으로 구분되는데 까봐야 안다고 한다
우리는 8만원짜리로 영덕대게 2마리 골라주셨는데
본인도 잡으시면서 하는 말씀이 한마리는 속이 꽉찬 박달대게였네? 라고 하신다
원래 그 놈 한마리만 해도 16만원인데 통 크게 원래 가격대로 2마리 16만원에 그냥 주셨다
그리고 집게 하나 떨어진 작은 녀석까지 그냥 주셔서 찜으론 총 세마리!!
이게 바로 선주집의 인심과 매력
먼저 영덕대게 다리살
수율이 낮을수록 칼집을 따라 쏙 빠져나오는데 저것도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박달 내장 찍어먹으면 극락
비교체험
이게 바로 박달대게의 정말 꽉꽉 들어찬 다리살 ㄷㄷㄷ
칼집이 나있어도 쏙 빠져나오지 않고 끊어질 수 밖에 없어서 저렇게 일일이 파먹어야 한다
맛을 비교해보자면
영덕대게는 수율이 조금 낮은 빈틈으로 바닷물이 들어가는지 약간 짭짤한 맛이 더 나는데
박달대게는 바닷물이 들어갈 틈이 없으니 살에서 진짜 단맛이 난다
영덕대게 집게는 내장 찍은 사진 밖에 없네
영롱한 박달 집게는
살이 꽉 차있다보니 역시나 안빠져나오고 부스러질 수 밖에 없다
진짜 이 식감 미쳤다
탱글탱글함을 넘어서는 탱탱함이 과장 좀 더 보태면 씹기 어려울 정도다
단맛은 극상 극락
대게는 그냥 먹는게 제일 맛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왔으니 등딱지 볶음밥과 대게라면 안먹을 수 없다
이건 그냥 공짜로 주시는것에 가깝다
우리만 먹은게 아니고
처갓집과 본가에도 3마리씩 삶아서 택배 보냈거든
우리 부부 대게 3마리(그 중 1마리 집게 떨어진건 덤) + 대게라면
처갓집 대게 3마리
본가 대게 3마리
이렇게 해서 도합 48만원 나왔다
둘이 해치운 처참한 대게였던 것의 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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