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은 최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음주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군 병사들이 전쟁에서의 역할에 대해 과도한 러시아군 선전을 받아왔다"며 "새해 전야 전투에 투입된 병사들 사이에서 과음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고 밝혔다.
북한군 배치와 사상자 은폐 의혹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지휘 체계가 북한군 병력의 손실을 축소 보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에 따르면, 분대 및 소대급 하급 지휘관들이 실제 사상자 수를 은폐하고 있으며, 러시아 상급 지휘부는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새로운 북한군 병력을 전선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지난 31일부터 1일까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울라노크, 판세옙카, 체르카스카야 코노펠카 인근에 북한군 병력이 추가 배치되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방어하는 주요 전선 중 하나로, 북한군 병력이 전투에 투입되면서 사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정보총국은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쿠르스크 전투는 지난해 8월부터 지속되어 양측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쿠르스크 전투가 시작된 이후 러시아군이 약 3만8000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병력의 손실을 4만6460명으로 추산하며 반박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북한군 사상자가 300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숫자는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의 참전을 러시아의 군사적 의존으로 보고 비판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북한군의 전선 배치와 대중의 반응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을 계속 교전에 투입하며 최전선에서 소모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 병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 병사들의 사기 저하는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선전과 열악한 전선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음주 문제가 병사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전투력 유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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