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모기업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가 제주항공 참사 애도기간 중 연말행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 있는 4성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노보텔 직원 4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타운홀미팅'(분기별 월례회의) 행사가 진행됐다.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상장사 중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인 아코르 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호텔이다. 즉, AK플라자가 보유하고 있는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또 다른 상장사인 제주항공과 같은 집안이다.
이번 행사는 제주공항 참사 이틀 뒤에 열렸다.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행사 진행 시기는 참사에 대한 국가애도기간(24년 12월 29일~25년 1월 4일)이었다.
해당 행사는 3개월에 한 번씩 개최하는 타운홀미팅 형태로 이뤄진다. 신규 입사자에 대한 소개, 우수 직원 및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 생일자 이벤트, 럭키 드로(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당시 행사 영상을 보면 경품뽑기 행사가 시작 후 총지배인이 뽑기함을 흔들자 사람들이 웃거나, 당첨자 발표시 환호도 터졌다.
이후 행사 말미에 총지배인이 “시국적으로도 그렇고 제주항공이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여러분께 죄송하지만”이라며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다”는 등 자축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AK홀딩스 관계자는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전 직원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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